■ 오늘의 말씀 / 에스더 5:1-14

에스더가 왕을 초청함(1-8절)

[1]  금식한 지 삼 일째 되는 날, 에스더는 왕비의 옷을 입고 왕의 방이 마주 보이는 왕궁 안뜰에 섰습니다. 그 때, 왕은 방 안 보좌에 앉아 현관 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2] 왕은 에스더 왕비가 뜰에 서 있는 모습을 보고 그녀를 어여삐 여겨 손에 들고 있던 금홀을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에스더가 가까이 다가가 금홀 끝에 손을 대었습니다. [3] 왕이 물었습니다. “에스더 왕후여, 무슨 일이오? 내게 무슨 부탁이라도 있소? 당신이 원한다면 내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소.” [4] 에스더가 대답했습니다. “제가 오늘 왕을 위해 잔치를 준비했으니, 좋으시다면 하만과 함께 와 주십시오.” [5] 그러자 왕이 말했습니다. “곧 하만을 들라 하여라. 에스더의 소원을 들어 주겠다.” 왕과 하만은 에스더가 준비한 잔치에 갔습니다. [6] 포도주를 마시던 왕이 에스더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바라는 것이 무엇이오? 내가 들어 주겠소. 당신이 요청하는 것이 대체 무엇이오? 내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소.” [7] 에스더가 대답했습니다. “제가 바라고 요청하는 것은 이렇습니다. [8] 왕이 저를 어여삐 보시고 제 소원과 요청을 들어 주실 마음이 있으시다면, 내일도 잔치를 열겠으니 하만과 함께 와 주십시오. 그 때에 제 소원을 왕께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만의 어리석은 기쁨(9-14절)

[9] 그 날, 하만은 즐거운 마음으로 왕궁 문을 나오던 중 모르드개를 만났습니다. 모르드개는 여전히 일어나지도 않고, 자기를 두려워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를 본 하만은 너무도 화가 났습니다. [10] 하지만 그는 화를 참고 집으로 돌아가서 친구들과 자기 아내 세레스를 불렀습니다. [11] 그는 그들에게 자기의 재산과, 아들이 많은 것과, 왕이 그에게 명예를 주어 다른 귀족이나 신하들보다 높여 주신 것을 자랑했습니다. [12] 하만이 덧붙여서 말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네. 에스더 왕후께서 잔치를 베풀어 놓고 초대한 사람은 왕을 제외하고 나밖에 없었다네. 그리고 왕후께서는 내일도 나더러 왕과 함께 와 달라고 하셨네. [13] 하지만 유다인 모르드개가 왕궁 문에 앉아 있는 것을 보면, 기쁜 마음이 싹 가신다네.” [14] 하만의 아내 세레스와 모든 친구들이 말했습니다. “오십 규빗 되는 장대를 세우고, 내일 아침 왕에게 모르드개를 거기에 매달아 달라고 부탁하세요. 그리고 나서 왕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잔치에 가세요.” 하만은 그 말을 좋게 여기고, 곧 장대를 세우라고 명령했습니다.

■ 묵상을 위한 질문
1. 에스더는 어떠한 용기와 지혜로 왕에게 접근하였습니까?
2. 하만은 어떤 음모를 계획하였습니까?

■ 본문해설

에스더가 왕을 초청함(1-8절)

에스더는 3일간 금식기도한 후에 그야말로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왕의 보좌 앞에 나아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르드개를 비롯한 온 유다인들의 간절한 기도와 에스더의 믿음의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왕의 금홀이 자신을 향하여 내밀어지는 순간, 에스더는 긴장하지 않고 침착하게 나아가 금홀 끝을 붙잡았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의 마음에 에스더를 향한 사랑이 얼마나 크게 일어났는지는 그가 에스더에게 던진 말 속에 드러납니다. 그는 에스더에게 자신의 왕국 절반이라도 주고 싶은 충동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에스더는 자신의 소원을 알리지 않았던 첫번째 잔치처럼 두번째 잔치에 또다시 왕과 하만을 초대합니다. 이러한 것은 왕의 궁금증을 더욱 크게 불러일으켰고, 자신이 에스더의 소원을 빨리 만족시켜 주고픈 마음을 더욱 강하게 불러 일으켰음에 분명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그분을 찾고 부르는 자들에게 주어집니다(롬 10:11-13). 하나님께서는 왕의 마음에 에스더를 향한 사랑을 불러 일으켜주셔서 그녀를 향하여 금홀을 내어밀게 하셨습니다. 믿음의 기도, 의인의 기도는 역사하는 힘이 큽니다(약 5:15, 16).

하만의 어리석은 기쁨(9-14절)

하만은 왕후 에스더의 초대를 받고 크게 기뻐하였습니다. 세상에 속한 육신적 사람들은 자신의 명예가 올라가고, 인정받는 것이 삶의 유일한 낙이요 기쁨으로 삼습니다. 그들의 기쁨은 헛된 것이요 사라지는 안개와 같습니다. 하만은 자신의 운명을 결코 눈치채지 못하고 자신의 교만은 오히려 극에 달했고 자신의 승리와 영광을 크게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모든 상황을 듣고 기뻐한 아내와 친구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은 모르드개를 나무에 매달아 죽일 것을 제안하고 그를 위하여 50규빗의 나무를 그 집 뜰에 세워 예비하도록 하였습니다. 하만의 이러한 기쁨과 만족, 교만함은 자신의 파멸을 알지 못하는 눈먼 이 세상 모든 불신자들의 모습입니다. 그들은 자신들 위에 머물러 있는 하나님의 심판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들은 세상의 이러한 헛된 기쁨과 삶의 방식들을 조금이라도 부러워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기쁨은 오직 하나님과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

■ 적용
1. 나는 어떠한 계획을 이루어나갈 때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와 용기를 가지고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가?
2. 나는 내가 가진 것(지위, 힘 등)으로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복수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는가?

■ 기도
부르짖는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 풍성한 주님의 지혜를 주사 주님을 위해서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주의 사업에 임하게 하소서.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히 여기지 않고 오직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기로 결심하오니 은혜를 부으셔서 내게 새로운 용기와 지혜를 주시고 끝까지 인내하며 승리하게 하소서.


 

자료제공 : 김신섭 목사
kimss3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