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쑤인(黃素雲)

대만 싸루 교회(PMM 2기 나인수 목사)

 

       어느 날 불쑥 한국에서 온 목사님 가정이 우리 삶에 끼어들었다. 그로 말미암아 우리 가족들의 삶의 방향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하나님을 알게 되고 영생의 권리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목사님 가정의 헌신적인 봉사를 보며, 세상에 아직도 이런 사람이 있는가 싶었다. 그 무엇이 이 한국인 목사님 가정으로 하여금 이러한 봉사를 하게 하는지 의아스러울 따름이다. 다만, 하나님의 큰 사랑과 복음을 전하려고 아무런 망설임 없이 이 낯선 나라까지 찾아온 그 숭고한 정신이 더할 나위 없이 가치 있게 여겨진다.

       나는 본래 기독교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대략 18년 전에 처음 접했던 적이 있지만, 그것은 SDA 대만합회가 인쇄소를 하는 우리 집 손님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기독교에 대해서 꼭 깊이 이해할 필요는 없었기에 2005 5월까지는 교인들과 그저 친구 관계일 뿐이었다. 그러다가 싸루 교회 담임목사인 나인수 목사님이 우리와 알게 된 후 교회와 더 가까워지게 되었다.

       나인수 목사님은 우리 집의 형편을 이해하고 정말 열심히 우리를 도와주었고 시간을 내어 우리 집에 오셔서 내게 성경을 가르쳐 주셨다. 공부를 막 시작했을 때는 조금 두려웠다. 성경에 대해서 하나도 몰랐기 때문이다. 얼마쯤 성경을 공부해 나가면서 기독교 신앙이 뭔지 조금씩 알게 되었다.

       2005 7 30일 싸루 교회에서 전도회가 열렸고, 나는 곧 내 남편과 둘째 아들 푸린과 함께 침례를 받아 싸루 교회의 첫 번째 침례 교인이 되었다. 그 후 셋째 아들 푸빵도 전도회 강사이신 황진성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두 번째 침례식에서 교인이 되었다. 오직 큰아들 푸쉔만 남았었는데 변함없이 나 목사님이 우리 큰아들이 침례 받도록 도와주어 마침내 전 가족이 모두 하나님의 아들, 딸이 되었다.

       이것은 내 일생 중 가장 기쁘고도 가장 확실한 선택이었다. 전 가족이 교인이 된 후 매주 토요일 안식일이면 모든 가족이 반드시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데, 이날이 일주일 중 내게 가장 기쁜 하루이다. 모든 걱정을 하나님께 맡기고 목사님으로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하나님의 큰 사랑을 이해할 수 있으니 이보다 행복할 수가 없다. 또한, 교우들과 매주 있었던 일을 나누고 사모님이 우리를 위해 준비하신 풍성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는 시간은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다. 정말 행복하다.

       돌아보면 교회에 들어오기 전에 나는 백혈병으로, 남편은 우울증으로 고생했고 늘 자책하고 한탄하며 살았었다. 사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웠고 내게는 실낱같은 희망도 없었다. 하지만, 교인이 되고 목사님의 자상한 인도로 마음속에 신앙이 싹트자 온 정신과 영혼에 활력이 생기고 마음속에 충만한 소망이 생겼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인 후 남편 꿔띠숑은 2007 3 30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모든 삶을 마치고 안식에 들어갔다. 비록 꿔띠숑은 마음에 많은 것이 정리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아무 걱정 없이 예수님 재림 때까지 평안한 쉼을 쉬고 있다. 그 또한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예수님을 믿지 않았더라면 이런 놀라운 소망은커녕 절망뿐이었을 것이다.

       지금 내게는 더 중요한 책임이 있는데, 그것은 세 자녀를 선량하고 성실하고 사랑이 많은 사람,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능히 도움의 손길을 펼 수 있는 사람,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사람으로 교육하는 것이다. 이 모든 일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실 것을 믿기에 나는 그저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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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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