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M 1기 일본 요미탄교회 이은정 선교사 (김광성 목사사모)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며 친구가 되고 싶었다. 그런 이유로 시작된 한글교실, 이제는 23명이 되어 세 그룹을 형성하게 되었다.

사실 한글을 가르치려면 내가 먼저 국어교육을 받는 일이 필수적인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한글이 내 나라 말이지만 개념 없이 가르친다면 외국인이 말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기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학교 다닐 때 국어 실력도 그리 좋지 못한 나이었기에 한글을 가르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의 준비가 필요했다. 또한 수업을 준비할 때마다 이런 기도를 드린다. “지혜 주시는 하나님, 가르치는 은사를 주시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게 하셔서 그들을 하나님께 인도할 길을 열어 주소서.”

수업 시간만으로는 친구가 되기는 부족했다. 그리하여 수업 후에 김치도 함께 만들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친분을 쌓았다. 2005년 12월에는 한국어로 연극도 하고, 한국어 일기도 준비하고, 노래도 부르며, 손님들을 초청하여 발표회도 했다. 그리하여 한글교실 학생들의 친구들과 가족들도 교회를 향해 한걸음 내딛게 되었다.

2년째 계속 참석하는 이들은 거의 교회 집회에 참석하는 경험을 가지게 되었다. 그중에서 한 명이 침례를 받았으며, 몇 달째 매 안식일 교회에 출석하는 또 한 명이 침례 결실을 내다보고 있다. 시간이 있을 때나 교회의 특별 행사가 있을 때 자연스럽게 초청할 수 있는 몇 명의 친구도 있다. 지난 4월에 새로운 반을 모집할 때 정말 간절한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의 선택 받은 자들을 불러 주소서. 한글뿐만 아니라 하나님께로 인도 할 사람들을 보내 주소서.”

그렇게 모집된 사람이 8명, 이들은 공부 시작 한 달 만에 한글을 조금씩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주 1회 수업으로 보통 책을 읽을 수 있게 되는 것은 석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역시 뜨거운 기도로 모인 무리는 다른 결과를 낳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 들어서는 교회와의 연결 고리를 만들고자 한 달에 한번 안식일 오후 한글 예배를 시작했다. 한국어를 말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한국말이기는 하지만 그들에게 성경을 들고 말씀을 증거 하는 이 시간은 정말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다. 간단한 말씀의 시간이 끝나면 기억절을 외우기도 한다. 물론 한국어로 말이다.

복음을 전하는 데에 소극적인 일이라 생각될 때도 있지만 형편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모든 일들 위에 축복해 주실 것을 확신한다.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이 때를 따라 거두시리라 믿는다. 다만, 주께서 이루실 그 사업의 충실한 일꾼이 될 수 있기를 오늘도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