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M 2기 일본 킨시쵸교회 김용훈 목사

 

2006년 3월 18일 안식일에 니시스가모 교회 침례탕에서 킨시쵸 교회의 두 번째 침례식이 있었습니다. 이름은 오오쿠보 타카코씨로 세 살 된 안나의 엄마입니다. 바로 그 자매가 침례 받기 두 주전인 3월 4일에 저의 안수식이 일본 삼육대학에서 있었습니다. 즉 안수 받고 첫 번째 침례를 일본어로 일본인에게 베풀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오오쿠보 자매가 교회로 인도된 1년간 과정에서 많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했습니다.

도쿄로 이사 오고 얼마 되지 않아 집사람이 길에서 오오쿠보씨에게 말을 걸어 인사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택을 가리키면서 교회 사택에 이사 왔으니 놀러 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서로 교제가 적고 남의 집에 가는 것이 큰 실례인 일본에서 잠깐 길가에서 만난 사이로 한국인의 집에 정말 오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 일주일 지나서 정말로 집에 놀러 온 것입니다.

기쁜 마음으로 집에서 교제를 나누는데 생각지 않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만 두 살밖에 되지 않는 안나라는 딸이 너무나 버릇이 없고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도 교회 일을 하면서 이런저런 아이들을 다 봤지만 안나같이 계속 엄마에게 욕하고 때리고 또 악을 지르는 아이는 처음이었습니다. 또 우리 아들 강한이에게서 자꾸 뭘 빼앗으니까 강한이도 같이 사나워지고 또 나쁜 말도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어린이에게 인기가 많은 집사람이 이리저리 달래 보기도 했지만 집사람의 말도 전혀 듣지를 않았습니다. 집에서 다루기 어려워서 바깥으로 데리고 나가면 길가에서 또 공원에서 악을 지르고 드러눕기가 예사였습니다. 차를 타고 쇼핑이나 가면 나아지려나 해서 데리고 나가 보면 또 차 안에서 몇십 분을 악을 지르고….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그 아이가 왠지 제 눈치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단지 눈치가 아니라 은근히 제게 신경을 쓰고 좋아하는 듯이 제 말은 그래도 잘 듣는 것이었습니다. 반신반의하면서 이리저리 테스트를 해보니 분명한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마음속에 이것은 분명히 하나님의 도우심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오오쿠보 자매랑 정말 깊은 상담을 통해 아이의 버릇을 고쳐보자고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의 아이를 교육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달래주는 방식으로는 이 교제가 절대로 계속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엄한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안나를 때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불안한 것은 이 아이가 내가 싫어서 교회에 안 온다고 하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는데 이상하게 무서울 터인데도 더 저를 잘 따르는 것이었습니다. 교육이 서서히 결실을 맺어 지금은 오히려 제 아들 강한이보다 더 얌전하고 교회에 와서도 조용히 있습니다.

이런 결과를 보고 오오쿠보 자매가 기뻐했고, 또 다른 상담과 대화로 이어져 성경학교 참가, 예배 참가, 전도회 7회 참석 등을 거쳐 본격적인 성경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주 3회 2시간씩 4개월 정도를 거쳐 성경공부를 한 후 드디어 침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일본에 와서 누구의 소개도 아니고 가족전도를 통해서 첫 영혼을 인도하고 또 그 영혼을 제가 침례를 주게 된 것은 정말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큰 기쁨이었습니다. 이런 기쁨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이런 영혼을 더 많이 찾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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