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M 2기 일본 세토교회 송을섭 목사

 

나는 3월에 세토에 와서 두 번째 안식일 오후, 직원회의 시간에 6월에 전도회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한국의 일본어 학원교회 청년들이 오고 싶어 했다. 아니 내가 세토에 오기도 전에 한국의 일본어 학원교회는 직원회의에서 세토에 가는 것을 다 정해 버렸다고 들었다. 학원 스케줄과 맞춰야 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4일밖에 못한다고 크게 죄송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일본에서는 4일 전도회도 너무 길다고 여러 사람이 염려 섞인 발언들을 했다. (이런 9월에는 일주일 전도회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그리고 일본어 학원교회에서 올 사람이 18명이라고 했더니 너무 많다고 하였다.

그때부터 짧은 일본어를 가지고 4일 전도회가 결코 길지 않으니 한번 해 보자는 설득 작업이 벌어졌다. 그리고 한국 젊은 청년들은 일본 청년들처럼 많이 안 챙겨줘도 알아서 자고, 알아서 먹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이다.

나중에 일본을 배워 가면서 알게 된 것인데 일본의 손님맞이 문화 때문에 많은 걱정을 한 것이었다. 보통은 손님을 집안으로 잘 들이려고 하지 않지만 들이기로 결심한 순간부터는 한국 사람들보다(주관적인 관점으로) 손님 대접을 더 잘하는 일본 사람들이기에 손님들이 18명이나 오면 그들이 잘 곳이 불편하고 음식 준비도 힘들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전도회에 대한 이야기로 3시간 정도가 흐르자 모든 교인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그리고는 전도회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전단을 만들고 매 안식일 오후에는 교인들이 짝을 이루어 전단을 돌리고, 한국에서 오실 손님들을 위해서 이불을 준비하고, 프로그램 준비를 하면서 분주한 날들을 보냈다.

그리고 6월 전도회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침례자가 3명이나 나온 것이다. 전도회 팀원 중에 한 명이 함께 침례를 받았기에 전부 4명이었다. 11년 전에 세토교회 건물이 세워지고 처음 있는 침례식이었다.

모든 교인들이 너무나 기뻐하는 시간이 되었다. 하면 된다는 생각이 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교회로 인도한 신자 가정은 데리고 온 사람이 침례를 받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역시 하나님은 멋진 잔치를 베풀고 나를 일본으로 부르셨던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참석만 했는데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었다. 정말 멋진 하나님을 그날 만났다.

  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