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방문하지 못했던 카이나(Kayna) 지역을 방문하기로 한 것은
갑작스런 결정이었습니다.

이곳 지역의 세 교회가 한국교회의 후원자들로부터 지붕을 후원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미 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원래는 좀 더 일찍 방문을 했어야 하는데 이곳이 약간 불안한 지역이라서
선뜻 방문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계획이 없는 지난 안식일날 방문을 하기로 하고 교회들과 일정을 조정했습니다.
물론 그 지역이 분쟁이 없이 평화롭다는 확인을 거친 다음에 말입니다.
이곳까지는 부템보에서 180Km,
한국에서는 6년동안 매 안식일마다 200Km씩 달려 교회를 갔었지만
콩고는 사정이 다릅니다.
모든 길이 험한 비포장이기 때문에 적어도 6시간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먼 거리입니다.
거기다 비라도 만나면 길이 진흙길이 되어 얼마나 걸릴지 알 수도 없구요.
그래서 금요일날 출발을 해서 두 곳의 교회를 방문한 다음,
그곳에서 1박을 하고 안식일에 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다시 부템보로 돌아오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카이나 지역장 목사님이 때마침 출타 중이라,
저희가 이곳 지역에서 잘 수 있는 마땅한 장소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당일치기로 다녀와야 할 형편이었습니다.

그럼 안식일은 불가능하고 그 전에 다녀와야 겠기에
목요일에 출발을 해서 카이나로 가는 길목인 루캉가 고아원에서 자고
금요일 새벽에 출발을 해서 다시 루캉가까지 돌아오도록 계획을 바꿔서
목요일 오후 부랴부랴 짐을 꾸려 루캉가 고아원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금요일 새벽,
고아원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물레차 선교사 부부가 준비한 음식을 먹고
루캉가를 출발했습니다.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아 가는 길은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약간 일찍 오전 10시 경에 카냐바용가(Kanyabayounga)에 도착을 했습니다.

카냐바용가 지역은 사실 대회 직원들도 방문을 꺼리는 지역입니다.
북키부대회가 관할하는 지역 가운데 최 남단에 위치한 지역으로,
카이나에서 약 15Km 남쪽부분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부터 유명한 콩고의 비룽가 국립공원지대가 시작되고,
특히 이 국립공원지역에서 강도 사건이 거의 매주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이곳에는 삼육대학교 송창* 교수님께서 후원한 루엔게(Luenghe) 교회가 있습니다.
지난 번 방문 때 이곳의 교회가 지어지고 있는 모습을 확인을 했었는데,
이제 지붕을 올리고 교인들이 교회 안에서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보게 되어 기뻤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 앞뒷면 벽이 완전히 채워지지 않아서
가능한 빨리 벽을 채워서 애써지은 교회가 무너지지 않도록 당부를 했습니다.

방문을 마치고 다음 교회로 향하려고 하는데,
지구(District) 담임 목사님이 식사가 준비되었다고
식사를 하고 가야 한다고 목사님 사택으로 이끌었습니다.
사실 이미 다른 교회에서 식사 준비가 되었다고 했고, 시간이 없어서 빨리 다녀야 하는데 생각을 하면서
마지 못해 식사를 서둘러 했습니다만,
만일 그때 식사를 하지 못했다면 하루종일 여행이 힘들뻔 했습니다.
왜냐하면 약속한 다른 교회에서 식사 준비 뿐 아니라
목사님도, 교인들도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쨌던 하나님께서 저희들의 필요를 저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채워주셨습니다.

다음 방문교회는 갈레코(Galeko)교회 였습니다.
이 교회는 건축을 시작할 당시 기존 건물을 완전히 허물지 않고 일부만 허물어
기초를 세우는 모습을 보았었는데요,
여전히 그 옛날 건물이 새 교회와 기묘하게 연결이 되어 기도실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교회는 작년(2011년) 9월 27일에 후원금을 보내주신
김정* 님의 후원으로 지붕이 씌워진 교회입니다.
저희가 후원자님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후원자님께서 저희 계좌로 귀중한 후원금을 보내주셔서
이 갈레코 교회가 그 축복을 받게 된 것입니다.

이 교회에서는 5월에 시작될 제2기 평신도 선교사 파송운동에
선교사로 지원한 두 평신도가 있어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교회 신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마지막 장소인 미호베(Mihovwe) 교회로 향했습니다.
이 교회는 지난 방문의 추억을 잊을 수 없는데요,
이곳에 차를 약간 비스듬하게 세웠다가 열린 차문이 저절로 닫히는 바람에
제 처의 손가락을 다친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방문때는 저 혼자만 교회까지 올라갔었습니다만,
이번에는 함께 올라가서 교회를 둘러봤습니다.

이 교회는 영남합회 이병주 목사님의 형수님께서 후원하신 후원금으로
지붕이 씌워진 교회로
지난 번 방문때는 초가집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었는데,
이젠 초가집을 허물고 반듯한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하지만 저희와 만나기로 약속한 목사님과 교우들은 한 명도 보이지 않고,
저희들은 그저 동네 꼬마들과 인사를 나누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2010년 10월에 저희가 이곳 카이나 지역을 방문을 하면서
몇 교회들의 교회 건축현장을 보고 갔는데,
(물론 저희가 보려고 해서 그런 것은 아니고 지역 목사님의 강권한 부탁때문이었습니다.)
부담은 되었지만 이 교회에 지붕을 후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교회를 건축한 교회들 모두 지붕을 후원할 수 있게 되었으니
하나님의 은혜가 크고,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 교회들을 위해 귀한 후원금을 보내주셔서
성도들이 더 이상 비를 맞지 않고 좋은 환경에서 예배드릴 수 있도록하신
모든 후원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모두 36곳의 교회들이 지붕을 후원받았는데,
이 교회들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여전히 이곳 콩고의 많은 교회들이 지붕을 올리지 못해서
저희가 지붕을 후원해 주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교회들이 몇 곳이 있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콩고교회들을 위해 기도해 주실 때
이 교회들을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돌아오는 길,
비때문에 미끄러진 차로 인해 길도 막히고,
그래서 먼 길을 돌아서 와야 하는 등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만,
루캉가까지 어둡기 전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저희가 지나온 길에서
바로 그날 승합차 택시가 강도를 만나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저희 여행에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리며
계속해서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모든 교회와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roof001.JPG roof002.JPG roof003.jpg 

roof-old001.JPG roof-old002.JPG 

roof004.JPG roof005.JPG roof006.JPG 

roof-old003.JPG roof-old004.JPG 

roof007.JPG roof008.jpg roof009.JPG 

roof-old005.JPG roof-old006.JPG 

roof010.JPG roof011.JPG roof012.jpg roof013.jpg roof014.JPG roof01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