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보고 2009-03

벧엘교회는 지난 선교보고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부템보에서 북동쪽으로 620km 떨어진 Aru라는 지역에 있습니다.


이곳은 룩바라라는 종족들이 모여 살고 있는데
이들 가운데 약 6,000명 정도가 문명과 격리된채 원시의 생활을 유지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웃의 Yekia 교회로부터 Leku(레쿠) 장로가 1985년에 이주를 해 왔고,
그로부터 10년후 1995년에 Nzia(은지아)장로가 이주를 해 와서
이곳에서 가장 높은 언덕인 마라차힐에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오랜기간 그들이 들인 노력에 비해 열매는 미미했습니다.


그러다가 Aru에서 목회를 시작한 Lukando 목사가 이 나체부족들에게 복음을 전하기로 결심하고,
이 루칸도 목사를 마하선교회가 후원하면서부터 본격적인 선교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BMW의 후원으로 우물공사를 했고, 현재는 기술고등학교가 건축중에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루칸도 목사의 정력적인 선교활동과 이들 부족의 수용적인 태도로 인해
2년이 채 안되서 현재 침례교인 135명의 중견교회로 성장했습니다.


도착한 다음날 화요일 아침 말렘베 목사의 진행과 설교로 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에서는 화요일,금요일 저녁예배를 드리는데,
여기 콩고에서는 저녁에는위험하고 또 불도 밝혀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화요일과 목요일 아침(6:30-7:30 경)에 예배를 드립니다.


특히 이번 방문에 맞추어 미리 준비된 7명의 영혼과
바덴목사(아루 교회)가 여러지역에서 전도한 19명의 영혼등
26명의 귀한 영혼들을 주님께 구별하여 침례를 베풀 수 있는 귀한 특권을 얻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곳에 안수 목사가 없어서 안수목사인 저의 파트너로 일하는 말렘베 목사가 침례를 베풀었지만
콩고에 도착한 지 열흘도 안되어 침례를 베풀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3월11일 진행된 침례식은 그야말로 동네 잔치였습니다.
온 동네 사람들과 주위의 교회들이 함께 모여 새로 침례받는 사람을 위해 축복했습니다.


침례식은 교회로부터 약 500m~1km 정도 떨어진 개울에서 베풀었는데
침례식에 참여하기 위해 온 성도들과 마을 주민들, 어린이들이 길게 줄을 지어 가는 모습은
마치 유대인들이 명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을 향해 나아가는 긴 행렬처럼 보였습니다.


아프리카 사람들 특유의 부드러운 화음이 어우러진 찬양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한 명 한 명 침례를 받고 나올때 마다 기쁨의 함성(아프리카 원주민들의 기쁠 때 지르는 소리)이
온 들판을 메아리쳤습니다.


이렇게 한 명 한 명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불어나
1,000명, 2,000명을 채우고,
6,000명 룩바라 나체족 전부를 그리스도의 제자로 만드는 것이 벧엘교회의 꿈입니다.


물론 이미 그 결실들을 보고 있습니다.
이곳으로부터 각기 다른 방향으로 약 4-5km 되는 지역 3곳에(미테,마라차,냐이)
이미 분교를 세우기 위하여 땅을 구입하였고, 또 기증 받았습니다.
그리고, 교인들도 이미 확보되어 있습니다.
그 곳에 교회가 세워지면 그 곳들도 또 가득차게 될 것입니다.


침례식을 끝내고 다시 교회로 돌아와 한국 영남합회 함창교회의 한 집사님께서 주신 귀한 헌금으로
이들에게 룩바라어 성경을 한 권씩 선물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고 그래서 귀한 줄 모르는 성경이지만,
이곳에는 교회에 성경을 가져 올 수 없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침례식에 참석한 교인들이 이 성경을 아주 부러워합니다.
그래서 이곳의 새로 세워지는 분교들마다 성경이 없는 가정들을 조사해서
한 가정당 한 권씩의 성경을 선물해 주기로 했습니다.


이곳에 현재 건축되고 있는 기술고등학교는
BMW의 헌금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 일을 위해 Kataliko 목사 내외가 학교 교장으로 선임되어 와서 공사를 감독하고 있습니다.


이 근처에는 고등학교가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벌써부터 이 고등학교에 자녀들을 입학시키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 고등학교가 정식으로 문을 열어 수업을 시작하게 되면
이 학교를 통하여 많은 젊은이들이 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것입니다.
그러면 이곳이 한국의 삼육동처럼 콩고 북동부지역의 선교중심지가 될 수 있는 중요한 기틀이 마련될 것입니다.


이제 물확장 공사도 해야하고, 기숙사와 식당도 건립해야 하는 등 아직도 할 일이 많고 또 많은 재정이 소요되겠지만,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기적적인 방법으로 이 사업을 이끌어 오셨기에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채워주시리라 믿습니다.


다음날 이 지역에서 봉사하고 있는 목회자들과 함께
이곳 벧엘교회의 모교회라고 할 수 있는 예키아 교회에 방문을 가서 아침예배를 드리고
오후에 다시 부템보 선교본부로 돌아오기 위해서 벧엘교회의 식구들과 아쉬운 작별을 고했습니다.


양선교사님께서는 다시 케냐 나이로비로 떠나셔야 했기 때문에 아루에서 국경을 넘어 우간다 아루아로 가시고
우리도 새롭게 벧엘에서 봉사하고 있던 선교사 모세와 함께 다시 다섯명이 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오후에 출발했기 때문에 중간에 마땅히 쉴 곳도 없었고,
새벽2시경에야 부니아에 도착할 수 있었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저도 잠시 동안이지만 몇 시간 운전을 했습니다. (여긴 4시간 정도면 잠시에 들어가죠^^)

운전이 뭐 대단한 일일까 하시겠지만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는 차를 처음 몰아봐서 당황스러웠습니다.
빌려온 차라 조심스럽기도 하고, 브레이크 폐달이 말을 잘 듣지 않아 밀리기도 하고,
비포장도로라 덜컹거리기도 하고 좀 애를 먹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차차 익숙해지겠죠.


부니아에서 하루를 쉰다음, 다음날 안식일 아침 그 곳에서 2시간 가량 떨어진 코만다 교회에서 안식일 예배를 드렸습니다.
코만다 교회는 Tahoya 목사(마하선교회의 후원을 받고 있는)가 시무를 하고 있는 교회로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를 함께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초등학교는 200명의 학생들이, 고등학교는 70명의 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는 많은 교회가 학교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시설이야 흙벽으로 된 교실에 거친 나무의자가 대부분이지만
교육받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교회의 미래도 밝다는 뜻이겠죠.


예배후에 찬양대원들이 저희들에게 선물을 가져왔습니다.
파인애플과 아보카드, 그리고 암탉이었습니다.
우리가 선물을 들고 가야 하는데 선물을 받으니 너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코만다 교회를 뒤로 하고 부템보로 오는 길에 근처 오토마베레 교회와 우도우 교회 성도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작은 교회들이지만 같은 믿음과 같은 사상으로 같은 목표를 향해 살아가는 형제들이
이곳 콩고의 구석구석에 살고 있다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부템보로 돌아오는 길,
비록 피곤하고 힘든 여행이었지만 제대로 콩고 선교의 하이라이트를 경험한 것 같습니다.

이제 어떻게 하면 이들을 효과적으로 도우며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첫 번째 선교여행에 대한 보고를 마무리합니다.


제7기 PMM 콩고선교사 정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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