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싱기(Masingi) 교회 방문을 마치고 안식일 아침일찍 킴불루(Kimbulu) 교회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마침 마싱기교회를 잘 알고있는 문두완디 선교사가 저희와 함께 동행했기 때문에
문두완디 선교사의 선교지도 함께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문두완디(Pauluku Munduwandi) 선교사는 김기곤 목사님의 후원을 받는 선교사로
무항기(Muhangi) 교회와 부툼베(Butumbe)교회를 담당하고 있는데
이미 무항기 교회를 두 차례 방문을 했었기 때문에 부툼베 교회를 이번엔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금요일 마싱기 교회를 다녀 오는 길에 있는 부툼베 교회를 가기로 했으나
금요일 밤 8시가 넘어서 마싱기에서 나왔기 때문에 결국 가지를 못하고
아침에도 비 때문에 길이 좋지 않아 차가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 부득불 부툼베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무항기교회만 잠시 들러 인사를 하기로 했습니다만
지난 번 방문때처럼 같은 곳에서 차가 빠져서 꼼짝도 할 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결국 한 시간을 씨름한 끝에 교회는 들어가지 못하고 길에서 교회 지도자들만 만나 인사를 하고
안식일 에배를 드리기로 한 킴불루 교회로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오르막길에서 자동차의 엔진이 과열이 되는 바람에
냉각수를 점검했더니 어디서 새는지 냉각수가 전혀 없었습니다.
다행히 마을이 있는 곳이라 무붕가 선교사가 한 집에 들어가서 물을 얻어오려고 하는데
초등학생 꼬마 하나가 할머니와 함께 집에 있더랍니다. 
그래서 왜 학교를 안가고 있냐고 물으니(일반 학교는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6일간 수업을 합니다.)
학비를 내지 못해 학교에서 쫓겨나서 못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몸이 편찮으셔서 집에 먹을 것도 전혀 없다고 했습니다.
무붕가 선교사가 그 가정이 딱해보여서 할머니께 헌금으로 준비한 1000프랑(우리돈으로 약 1200원)을 드렸답니다.
그랬더니 할머니께서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주셨다고 무척 고마워 하더랍니다.
그리곤 물을 10리터 정도 통에 얻어 왔는데, 
초등학생 꼬마가 물값을 1000프랑을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물론 물값이 그렇게 비쌀리는 없지만, 그 1000프랑이 그 아이가 학교에 내야할 학비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기쁜 마음으로 아이에게 그 돈을 줘어 줬는데 아이가 다시 학교에 갈 수 있게 되었다며
너무나 기쁘고 고마워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그곳에서 차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비록 작은 것이지만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어서, 그리고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차를 식히고 다시 출발을 하는데 이미 길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한 덕분에 안식일 예배를 드려야 할
11시가 다 되었습니다.
하지만 선교사는 연락이 되지 않고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그런데 계속된 비로 길은 또 얼마나 깊게 파이고 미끄러운지 
진흙구덩이에 빠진 트럭들 옆으로 난 좁은 공간을 찾아 어렵게 차를 운전해서 전진하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진흙길이 눈길보다 배는 더 미끄럽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콩고 사람들의 시간 관념은 도무지 믿을 수가 없습니다.
출발하기 전 지역 목사에서 얼마나 걸리냐고 물었더니 50분이면 충분하다고 했는데,
결국 저희가 교회에 도착한 시간은 이미 예배가 끝난 1시 경이었습니다.
길에서 허비한 시간을 빼더라도 2시간 반이 넘게 걸린 것입니다.

다행히 교회에는 지구교회 교인들이 다 함께 모여 있었습니다.
이 키텡게라(Kakule Kitengera) 선교사는 모두 4곳의 교회와 분교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이 킴불루(Kimbulu)교회(침례교인수 180명, 어린이 350명) 외에는 모두 작은 교회들입니다.

마수모(Masumo)교회는 15명의 교인과 10명의 어린이가 있는데 걸어서 4시간을 가야 한다고 합니다.
이항고(Ihango)교회는 12명의 교인과 25명의 어린이가 있는데 걸어서 2시간이 걸리고
무사사(Musasa)교회는 13명의 교인과 15명의 어린이가 있는데 걸어서 5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원래는 이 교회들을 다 둘러볼 생각이었으나 길이 좁고 미끄러워 자전거로도 갈 수 없고
오직 걸어서만 가야 한다기에 다음 기회에 방문을 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번 보고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마을은 창녀촌이 있어서 교인들 가운데서도 영향을 받아 간음으로 교회를 떠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 선교사의 활동으로 3명의 교인들이 돌아왔고, 다른 사람들도 재침례를 받기 위해서 대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작년에는 교회에서 1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중고등학교를 시작해서 현재 2개반 39명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또 전도회를 할 때 글을 읽을 줄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오후학교를 시작해서 최소한 글을 읽을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두 곳의 분교가 교회 건물이 없는데, 마수모 교회는 밖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고,
무사사 교회는 작은 흙집에서 예배를 드린다고 합니다.
이항고 교회는 작은 교회를 지었는데, 이 교회도 지진 때문에 무너질 위기에 있어서
교회를 다시 건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마침 돌과 벽돌을 준비를 해서 교회 건축을 준비하고 있는데 역시 지붕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길이 좋지 못해서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와야 했기 때문에
교인들과 간단한 예배를 드리고 선교사와 함께 최선을 다해 복음을 전하기로 함께 결심을 했습니다.

이 키텡게라 선교사는 
지금까지 자매결연 사업을 후원해주시던 일직교회의 후원금으로 생활비를 지급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 키텡게라 선교사는 일직교회의 후원을 받는 평신도 선교사가 되겠습니다.

팔루쿠 문두완디 선교사를 후원해주신 김기곤 목사님과
카쿨레 키텡게라 선교사를 후원해주신 일직교회 교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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