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에서 진행되는 여러 가지 행사중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가운데 하나가 

자체 전도회입니다. 

1년내내 각 곳에 흩어진 평신도 선교사들을 지원하여 얻어내는 결과들,

외부의 손님들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과정들,

자매교회들과 각 학교에서 가져오는 여러 가지 보고들도 정말 흐뭇하지만,

저희가 직접 준비하여 설교하고 가르치는 전도회는 정말 스릴이 있습니다.


올해는 저희 집에서 약 10Km 정도 떨어져 있는 

이란자 라고 하는 곳에서 전도회를 준비했습니다.

여러 곳에서 할까도 했지만, 

한 곳에 집중하는 편이 경제적으로도 쉽고 여러모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메인강사도 저희 사역의 투톱인 무붕가 목사와 무숨바 목사에게 시키고,

마지막 금요일 저녁과 안식일 아침만 제가 설교를 했습니다.

그리고 보통 때에는 저는 건강강의를 제 처는 어린이들을 담당했습니다.

또한 2주동안 매일 새벽에 함께 집집을 방문하여 성경을 직접 가르쳤습니다.


늘 하는 대로 몇 달전부터 세미나를 하고 교인들을 준비시키지만,

막상 전도회가 시작되었을 때 여전히 옛날에 하던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서 

좀 실망은 되긴 했지만, 나름의 방법으로 열심히들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무붕가와 무숨바는 매일매일 너무나 바빠서 

설교준비를 충실하게 하기가 힘든 상황이었지만, 

그렇다고 설교에만 집중하라고 배려 해줄수도 없는 터라

그저 응원만 해주었습니다.

무숨바와 어린이 담당 선교사 샤바니는 2주동안 집을 떠나서 

캠퍼들과 함께 지내면서 그 곳의 상황을 관리했구요,

무붕가도 그렇게 하기를 원했지만, 

저희 옆에 아무도 없는 상황이 걱정 스러워서 

매일 저희와 출퇴근을 하도록 했습니다. 


부족말로 설교를 해서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수 없으나

이 친구들의 설교 실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어느 유명한 목사님보다도 훨씬 멋있어 보이지요.

호소를 할 때도 정말 사력을 다해서 사람들을 불러냅니다. 

안 나오고는 도저히 못 배길만큼...


무중구 목사의 건강 강의도 청중들은 아주 열심히 듣는 표정이었습니다.

무중구 목사를 보는 게 좋은 건지 건강강의 내용이 좋았는지 모르지만요. 

그래도 이 곳 사람들이 잘 모르는 뉴스타트와

특별히 당뇨병, 숯치료법등은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첫날 어린이들이 너무 소란한 걸 보고 

둘째날부터 제 처가 아이들을 데리고 집회를 따로 하기 시작했는데요,

지금까지 어느 교회에서도 시도해보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고, 한국 노래를 너무나 잘 따라했습니다.

마치는 안식일에는 아이들이 아쉬워서 제 처를 놓아주지를 않아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가장 보람이 있었던 것은 새벽에 가정들을 방문하여 직접 성경을 가르친 시간인데요,

지금까지는 그저 인사만 하고 교회 오라고 초대하는 것 외에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통역을 하면서라도 직접 성경을 가르치니까 사람들이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여긴 보통 새벽에 집집방문을 합니다.

조금만 늦으면 다 일하러 나가기 때문에 집을 나서기 전에 성경을 가르치기 위해서 입니다.

저희가 담당한 가정은 모두 5가정이었지만 

때론 함께 모이기도 하고 해서 매일 아침 6시부터 9시 혹은 10시까지 3번, 혹은 4번씩의 성경교수를 했는데,

첫 일주일은 모두들 너무나 잘 듣고 좋아했지만,

계명, 안식일, 심판 등의 문제가 나왔을땐 모두들 많이 흔들렸습니다.


카톨릭의 열성층이었던 한 부부는 처음 삼일정도 반응이 정말 좋았는데,

4일째부터는 남편이 바쁘다고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1주일이 지났을 때 부인은 침례를 받기로 결심을 했는데요,

그 다음 날부터 남편의 끈질긴 방해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6시에 도착을 하면 이미 카톨릭 교회측의 신자들이 와서 먼저 성경을 공부하고 있었고,

또 거칠고 집요하게 방해를 했습니다.

저희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성경을 가르쳤는데,

알고보니 이 여인은 어릴 때 재림교인이었는데 이제는 정말 확실하게 믿겠다고

결심을 했지만 남편이 이혼을 선언하고 그래도 안되니까 혈압이 올라간다고 ...

결국 이 여인은 침례를 받지 못했지만 매안식일 출석을 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전도회가 마치는 날까지도 꾸준히 참석을 했구요.

그런데 이 동네 카톨릭은 참 이상한게 

교회 꾸준히 참석하는 건 괜찮나봐요. 침례만 안받으면...

저 같으면 침례 받게하고 교회 출석 못하도록 방해를 하는게 효과적일 것 같은데 말이죠.


역시 가족 전체가 카톨릭 신자인 다른 가정은 정말 찢어지게 가난한 집이었습니다.

자녀들이 많이 있는데 모두 다른 도시에 흩어져 살고 

과부인 노모와 딸, 아들이 살고 있었는데요,

당장 먹을 것이 없어서 딸은 여기저기 음식을 구하러 다녔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함께 살고 있는 딸 실비와 아들 기드온 모두 초등학교도 못 다녔고,

기드온은 아예 학교를 못 다녔다고 합니다.

기드온은 태어날 때 한쪽 팔과 다리가 먼저 나오는 바람에 발만 동동 구르며

9시간을 그냥 있었는데요, 나중에 죽은 줄 알고 팔을 부러뜨려서 꺼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쪽 팔이 좀 긴 상태이며 정신 연령이 12살 정도 되는 것 같은데,

마음은 무지 착합니다.

이 가정도 말씀을 참 잘 들었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딸인 실비는 뷔농고 교회가 운영하는 야학에 보내어 장학금을 주고, 

학용품과 교복을 사주었구요,

기드온은 우리집에 데려와서 일을 하도록 했으며,

어머니를 위해서는 장사를 할 수 있도록 첫 밑천을 만들어 주기로 했습니다.

이 가정을 위한 도움은 감*주 집사님과 김*래 집사님께서 후원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날에 이 세식구 모두 함께 침례를 받는 축복을 누렸습니다.


아침마다 자기 집에서 소그룹 모임을 갖는 열렬한 침례교회 신자인 

두 명의 임산부도 열심히 말씀을 들었지만, 끝내 결심은 하지 못했구요.

침례를 받았지만 아버지의 극렬한 반대로 결국 물러난 한 부부는

다시금 재림교회로 돌아와야겠다는 결심을 했지만 재침례는 받지 못했습니다.

(이곳 교회는 재침례를 많이 받습니다.)


보람과 아쉬움 속에 2주간의 치열한 전쟁을 마치는 날,

하나님의 은혜로 51명의 전리품에게 침례를 주었습니다. 

온 동네의 잔치 분위기 같은 침례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참 행복했습니다.


일요일에는 침례받은 가난한 가정의 가족과 결심했지만 침례받지 못한 여인,

그리고 무중구가 궁금했던 주변의 몇 가족들을 우리집으로 초청하여

식탁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한 번도 침례 주고 나서 초청한 적이 없었지만, 

이 가족은 우리에게 참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초청된 사람들 가운데 아직 침례를 받지 않은 사람들도 다음에 침례를 받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새벽4시반에 일어나서 5시반에 출발을 해야겠기에

포기할 수 없는 아침식사까지 걸러가면서 

하루에 두 번씩 오가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기쁨이 있었던 2주였습니다.

사마리아 우물가의 여인에게 느꼈던 예수님의 느낌이 이런 것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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