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돈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게 써주세요.”

동중한합회 묵동교회의 도르가회에서 콩고를 돕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해주시면서 하신 

도르가 회장님의 당부였습니다.

벌써 2년이 넘었습니다.


이 돈으로 지원받은 신학생만 3명이고,

자매교회인 무콘디교회의 어려운 5가정을 꾸준히 돕기를 1년,

그때쯤 다른 어려운 가정들도 많은데 이 5가정만 한도 끝도 없이 돕는 것이

비생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자립을 할 수 있도록 한 가정당 암염소 두 마리와 교회에 숫염소 한 마리를 사주었습니다.

1년이면 새끼를 적어도 두마리를 낳으니 1년에 여섯마리가 되고,

2년이 되면 다시 적어도 10마리는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었습니다.

저희가 자주 가보지는 못했지만, 그 지역 목사님을 통해서 그들의 소식을 간간히 물어보는데,

그들의 형편이 전에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떤 가정은 밭도 샀다는 등…


그런데 저희가 여러 곳의 교회들을 방문하면서 이 가정들보다도 훨씬 어려운 가정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재작년에 저희가 자체 전도회를 했던 루오뚜 지역에 한 가정이 있는데요,

전도회가 끝난 후 며칠이 안 되어 두 명의 여자아이들이 무작정 저희 집을 찾아왔습니다.

한 때 목사였던 아빠는 정신이 이상해져서 더 이상 목회를 못하게 되었고,

그 영향으로 엄마도 자주 정신을 놓게 되었다는...

그래서 그들에게 먹을 것도 없을 뿐만 아니라

학교의 등록금도 어디서 구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하소연을 하러 왔지요.

그 집의 막내 남동생까지 세남매에게 한국인 후원자를 통하여 장학금을 지급을 한 후,

어떻게 이집을 도와줄 수 있을지를 고민했습니다.


염소를 사주려니 근처에 풀을 먹일만한 곳이 없었고,

재봉틀을 사주려니 정신이 온전치 않은 아빠가 언제 들고 팔아먹을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집도 자기집이 아니라서 곡물 분쇄기를 사주기도 애매했습니다.

여러 달이 지난 후에 그래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묵동교회 도르가 자금으로 무작정 곡물분쇄기를 사들고 갔습니다.

얼마 후 그것을 사용을 하고 있는지를 물어봤더니

살고 있는 집주인이 곡물분쇄기로 돈을 벌고 있어서 차마 오픈도 하지 못했다는군요.


그래서 조금 떨어진 곳에 한달에 5불짜리 집을 계약을 했는데,

집값을 지불할 방법이 없어서 이사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5불(약 오천원)도 구할 수 없는 가련함에 가슴이 너무 먹먹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두달치 집값과 첫 휘발유 값으로 20불을 주고 왔는데요,

마침 그 집 큰딸의 장학금을 후원하시는 위니펙 교회의 한 집사님께서

이 사연을 들으시고 1년치 집값을 해결해 주셨습니다.


그 다음 묵동교회의 도르가회의 도움을 받은 곳은 카세베레 교회입니다.

이곳은 너무나 시골지역이고, 차가 한 번 가기도 힘든 산골이라 그들의 형편이 늘 신경이 쓰였습니다.

며칠 전 보고를 가지고 온 장로에게 마을에서 가장 어려운 5가정에 대한 정보를 가져오라고 했더니

과부로 살고 있는 다섯 집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먼저 도와 주었던 무콘디 교회의 다섯 가정도 모두 과부들이었는데요,

이 곳은 남편이 죽고 나면 여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그야말로 어렵고 딱한 처지에 놓이는 것이지요.


그들에게도 똑같이 염소를 사주기로 했습니다. 

한 가정 당 암염소 두 마리와 교회용으로 숫염소 한 마리를 사서 갤로퍼와 함께 떠났습니다.

가는 동안 냄새는 좀 심하게 났지만, 염소를 받고 기뻐할 가정들을 생각하면서...

가는 길은 정말 아찔했습니다.

아득한 낭떠러지에 미끄럽기까지 한 길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전에도 경험한 적이 있어서 염소를 받을 가정들을 큰길까지 오라고 할까도 생각했었는데요, 

6km가 넘는 길을 걸어오는 것도 그렇고, 기다리는 것도 쉽지 않아서 다시 한 번 그길을 간 것입니다.

가는 길은 그래도 무사히 갔지만, 돌아올 때 수풀에 숨겨진 큰 바위를 들이받고 

애마 갤로퍼의 옆구리가 큰 상처를 받아 몇 개의 부품이 떨어져 나갔구요.

순간적으로 미끄러져 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기 직전 차가 멈추었는데, 정말 죽음으로 가는 길은 1초면 충분했습니다.


저희가 큰길에서 카세베레 마을로 들어갈 때 택시 기사들이 갔다 올 수 있을지 고개를 흔들었는데요, 

이 모든 길을 안전하게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비록 힘든 여행길이었지만,

넉넉한 후원을 해주신 묵동교회 도르가회 덕분에 정말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가정들이 이 염소를 통해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미래를 꿈꿀수 있게 된 것은 저희들에게도 큰 기쁨이었습니다.



아래는 다섯 가정들에 대한 정보입니다.


1. 카비라 음보카니(Kavira mbokani) - 약 60세

이 가정은 베니에서 살다가 남편이 죽은 후 카세베레로 왔습니다.

전에는 땅도 있고 먹고 살수 있었는데, 카세베레로 이사 왔을 때 

그의 큰 아들(약40세)이 그 땅을 팔아서 멀리 도망을 가 버렸습니다.

그녀에겐 다른 땅도 있었는데 작은 아들(35세)이 너무 오래 아파서 병원비로 땅을 팔았습니다.

그래도 별다른 도움을 못얻었구요, 결국 그 아들은 하반신 마비의 장애로 살고 있습니다.

집이 없어서 누군가 이사가면 그 집에서 살고, 주인이 돌아오면 또 다른 빈집을 찾아 산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지금 지내는 금방 넘어갈 것 같은 집도 자기 집이 아니구요,

그나마 방도 없어서 장애인은 아들은 다른 집에서 방을 한 칸 빌려서 살고 있습니다.

그녀에게는 정신지체인 딸(25세정도)이 있는데 한 술꾼이 그 딸을 임신을 시켜서 

쌍둥이 아들과 딸을 낳았는데 먹을 것이 없어서 자라지를 못하네요. 

현재 돌이 지났다고 하는데 저희는 3~4개월 지났는지 알았습니다.

참딱한 형편에 있는 이 가정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2. 카부호 은돈도(Kavugho ndondo) - 42세


남편이 미쳐서 여인을 죽이려고 하자 카세베레로 들어갔으며

2년 후에 남편이 죽었습니다.

현재 남의 집에서 살고 있구요.

15살, 13살, 10살의 세 딸이 있는데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그 중 초등학교 5학년인 큰 딸은 전에 있던 목사가 롸놀리라는 곳으로 이사를 가면서 함께 데리고 갔으며 

그 목사가 학비를 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거기가 안전하지 못하다고 도로 데려가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세 아이의 학비를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묵동교회의 후원으로 이 아이들의 장학금을 지급하게 되었습니다.



3. 카함부 무타힝가(Kahambu Muthahinga) - 68세


이 여인은 땅과 집터는 있습니다만 살아갈 생활비가 없으며 혼자 살고 있습니다.

집이 낡아졌을 때 교인들이 집짓기를 도와줬는데요,

사진에서 보시는 집이 바로 그 집입니다.

매일 아파서 병원에 가야 하는데 병원비가 없다는군요.



4. 카힌도 은반자 바겐다(Kahindo Nbanzwa Baghenda) - 50세


예전에 술을 만들어 팔면서 술을 많이 마셔 엄청난 술꾼이었다고 합니다. 

그 술때문에 정식 남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녀가 10명인데 

각자 다른 아빠를 통해 두 세 명의 자녀들이 있으며,

9명은 결혼해서 나가고 현재 중학교 6학년인 아들만 있습니다.

최근에 교회에서 복음을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후로 술을 끊었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일거리가 없어서 어려운 생활을 살고 있습니다.



5. 카추바 마항고(Katsuba Mahango) - 약 70세


집은 자기 집이지만 땅은 남의 땅인데 작고 많이 낡았습니다.

언제 남편이 죽었는지 모른다는군요.

땅도 없고, 소작을 해서 겨우 양식을 만들고 있으며,

도망간 딸의 자녀들인 13살 외손녀, 8살 외손자와 있습니다.

등록금이 없어서 한 번도 학교에 보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저희가 염소를 주고 방문했더니 여덟살 먹은 외순자가 염소에게 풀을 먹이려고 애를 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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