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마지막 안식일은 키타라가 교회를 다녀왔습니다.

홍예식 장로님께서 후원하시는 세명의 선교사 가운데 한 사람인

카혼자(Kahongya) 선교사가 봉사하고 있는 교회들 가운데 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지난 일주일간 전도회가 있었고 그 결과로 마치는 안식일 침례식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출발하는 아침에 자동차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금요일 오후에 루캉가 고아원에 음식과 생필품들을 가득 실어주고 돌아왔는데

아침에 보니 타이어에 바람이 다 빠져있었습니다.

그래서 늘 뒤에 달고 다니던 예비타이어로 교체하려고 보니 역시 그 타이어도 바람이 다 빠져서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시내로 나가 두개의 타이어에 공기를 넣어 왔는데

아침에 바람이 빠져있던 타이어에 자그마치 일곱군데서 바람이 새고 있었습니다.

한쪽에서는 스페어 타이어를 끼우고,

한쪽에서는 일곱개의 구멍을 때웠습니다.

결국 9시 30분이 되어서야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쯤 가다가 문제가 생겼습니다.

자동차가 흔들리고 소음이 심해서 내려서 봤더니

새로 끼운 타이어쪽의 볼트와 너트들이 빠져서 세개만 남아있었던 것입니다.

언젠가도 한 번 이렇게 볼트가 다 망가져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흔들리는 과정에 림(휠) 자체가 구멍이 커져서 

자동차가 진행하는 동안 더 흔들려서 또 볼트가 망가진 것입니다.

얼마 후에 경사가 심한 험한 길을 가야 했는데 만일 발견하지 못했다면 큰 사고가 날 뻔 했습니다.


다행히 함께 한 선교사들이 많아 무사히 고쳐서 교회에 도착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예상한 시간보다 많이 늦어져서 이미 설교가 한창 진행중이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침례식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이 침례식에도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을 만났습니다.

침례를 결심한 구도자 가운데 한 남자가 있었는데 

부인이 남편이 침례를 받으면 떠나겠다고 협박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가족들도 그 사람이 침례를 받지 못하도록 방해를 했다고 합니다.

그 방해 가운데 하나가 바로 침례탕을 망치는 것이었습니다.


금요일날까지 교인들이 정성스레 땅을 파고 천막천을 깔아 침례탕을 준비를 했는데요

그 남자 구도자의 가족들이 와서 천막천을 찢고 침례탕을 훼손한 것입니다.

결국 침례탕은 더러운 물이 뒤섞이게 되었고 교인들은 난감한 상황에 빠진 것입니다.

만일 개울까지 가려면 적어도 걸어서 한 시간 이상을 가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더러운 물에서라도 침례를 베풀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교인들은 제가 그 더러운 물에 들어가야 하는 것에 대해서 무척 미안해 했습니다만

저는 그 물속에 온 몸을 담궈야 할 새 신자들에게 더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불평하는 사람 없이 은혜롭게 침례식을 마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는 침례를 베푸는 내내 식은 땀을 흘려야 했습니다.

침례탕 속에 들어가는 순간 발밑이 쑥 빠져 들어가는 느낌이 정말 끔찍했습니다.

그리고 물속에 지렁이처럼 생긴 까만 동물이 헤엄쳐 가는 것도 보였습니다.

물론 냄새는 말할 것도 없구요.


침례를 베풀고 나올때는 발이 뻘속에서 빠지지 않아 

두 사람이 제 손을 잡고 끌어줘서 빠져나올 수가 있었는데요

그만 한 쪽 슬리퍼를 뻘 속에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제가 나온 다음 침례받은 한 청년이 다시 들어가서 슬리퍼를 찾았지만 결국 못찾았구요.

남은 한쪽도 그냥 찾는 사람이 쓰라고 벗어놓고 왔습니다.

제가 그렇게 젖은 맨발로 돌아오느 사람들이 무중구가 신발없이 맨발로 다닌다고

배꼽을 잡고 웃더군요.


어쨌던 은혜로운 침례식으로 모두 일곱명의 구도자들이 거듭났습니다.

물론 맑고 정한 샘물은 아니었지만요. 


그리고 그 안식일날 그 교회를 가득 메운 청중들의 60%는 우리 교인들이 아니라고 하네요.

이번 기회로 교회도 힘을 얻고 선교에 도움을 얻게 된 것 같습니다.


카혼자 선교사를 후원해주신 홍예식 장로님께 감사를 드리구요,

어려운 환경에서 수고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는 저희 33명의 평신도 선교사들을 위해서

계속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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