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와 씨름을 하느라 보고가 늦어진 점 사과를 드립니다.

콩고에 온지 벌써 4년이 다 되어 가는데 말라리아도 이제 정이 들려나 봅니다.

벌써 말리리아를 세번째 맞았으니 말입니다.

여러분들께서 염려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덕분에 말라리아는 말끔이 나았습니다.

물론 체력이 많이 떨어지기는 하였지만 곧 완전히 이전과 같이 회복되리라 생각됩니다.

오늘 드릴 보고는 지난 11월 26일부터 29일까지 부템보시의 무티리 병원과 

망기나지역의 한 지역교회에서 있었던 무료수술 및 진료에 관한 것입니다.

한국에서 신용석 장로님(비너스 성형외과 원장)과 드림비전 김인숙 이사장님,

미국에서 카렌 조 여사님과 나이로비에서 선교활동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 콩고선교를 체험하기 위해 온 박세연 선교사

이렇게 모두 네 분의 봉사의 손길이 콩고를 방문하셨습니다.

사실 대개 일반적인 외래 무료진료는 여러번 경험한 바가 있지만

저희 무티리(Mutiri) 병원에서 외국의료팀이 무료 성형외과 수술를 집도한 것은 아마 처음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사실 저희는 손님을 초청하는 입장에서 많은 걱정을 하고 또 고민을 많이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외부에 잘 알려진대로 이곳 북키부(North-Kivu) 주의 수도인 고마(Goma)가 반군에 함락이 되어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곳 부템보(Butembo)는 콩고의 다른 지역보다 안정이 되어 있고, 

또 거리도 300Km 이상 떨어져 있지만

외부에서는 그런 사정을 잘 모르고 다 똑같은 콩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같은 기간 부템보의 침례교회 병원에서 외국인 의사들의 무료진료가 계획되어 있었으나

안전문제 때문에 전격 취소가 결정이 되면서 저희들도 취소를 해야 하지 않나 고민을 했었습니다만,

병원 관계자들과 정부 관계자들이 안전에 대해 약속을 했고,

또 기다리는 환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결국 행사를 강행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물론 아무런 문제도 없었고, 지극히 평온한 일상이 이어졌지만

이런 와중에 행사를 진행한 것에 대해 손님들께 사과를 드리고

또 그런 가운데서도 동요하지 않으시고 기꺼이 오셔서 진료에 참여해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미 일주일 전에 우간다에 도착하여서 수술을 끝내신 다음 콩고를 방문하시게 되어 

많이 피곤하실 텐데도 불구하고 도착 다음날부터 무티리 병원 수술실에서 수술준비를 끝내고 환자들을 맞으셨습니다.

신용석 원장님께서 환자를 수술을 집도하시는 동안에 무티리 병원의 무타가 의사와 간호사들이 곁에서 돕고

카렌 조 여사님과 김인숙 이사장님, 박세연 선교사 모두 함께 각자 할 일을 찾아 수술을 도왔습니다.

월요일부터 사흘간 식사 시간 외에 잠시도 쉬지 못하시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긴장의 연속 가운데 

모두 19명의 환자들의 수술을 마쳤습니다.

그 가운데는 간단한 환자도 있었지만 피부이식을 해야하는 큰 수술도 있었습니다.

특히 어릴 때 화상으로 손가락이 붙은 소녀 환자는 

평생 장애자로 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한국에서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자기 손을 치료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소녀와 온 가족이 모두 너무 행복해 했습니다.

한국 같으면 쉽게 치료를 받을 수 있었겠지만 

평생을 장애자로 살아야 할 수 밖에 없는 콩고에서 

그들이 만난 한국 의사 선생님은 마치 구세주와 같았을 것입니다.

사흘간의 수술을 끝낸 후 봉사팀은 다음날 

부템보에서 약 3시간 가량 떨어진 망기나(Mangina) 지역 봉사를 나섰습니다.

이곳은 저희 평신도 선교사가 봉사하고 있는 곳으로 

그곳에 피그미 캠프가 있어서 그곳에 들려 피그미들에게 구충제와 영양제, 응급의약품 들을 전해주고 

다시 근처 교회로 이동하여 마을 주민들에게 무료 외래진료를 했습니다.

거의 80명 가량의 환자들을 진료하였는데요, 

그 가운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생 처음으로 우리 교회를 찾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렇게 모두 나흘 간의 봉사를 끝내고 하루도 쉬지 못하시고

신용석 장로님과 김인숙 이사장님은 한국으로 떠나기 위해 다음날 아침 다시 우간다로 떠나셨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들이었지만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신

신용석 원장님과 김인숙 이사장님, 카렌 조 여사님과 박세연 선교사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열악한 수술실 환경 가운데 굵은 땀방울을 흘리면서 어려운 수술을 집도해주신 신용석 원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모든 분들이 다 그렇지만 모든 여행 경비 뿐 아니라 자비를 털어서 의약품과 수술 도구들을 준비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수술을 끝내시고 당신이 사용하시던 헤드라이트를 이곳 병원에 기증해 주셨습니다. 

또한 시간이 없어 콩고에는 오시지 못했지만 신용석 장로님의 동생이시고 역시 성형외과 의사이신 신용호 원장님께서 

신용석 원장님과 함께 모든 경비를 지원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의 손이 되어 환자들의 고통을 들어준 여러분들의 손길이

이들의 몸에 남은 수술 자국들로 평생 기억이 될 것입니다.

(물론 신원장님의 수술솜씨가 좋아서 수술자국이 남지 않을 것 같아서 그게 걱정이네요.^^)

그리고 그들의 몸 뿐만 아니라 그들의 영혼도 치료가 되어 복음으로 구원받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