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4일(금요일) 오전
팔루쿠 톼리(Paluku Twari) 선교사 방문을 마친 후 다음 목적지로 향한 곳은 마싱기(Masingi)라는 지역으로
제1기 평신도 선교사인 팔루쿠 카불로(Paluku Kuvulo)선교사가 활동하고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이 팔루쿠 카불로 선교사는 워싱턴 스펜서빌 한인교회(겨자씨 소그룹)의 후원을 받는 선교사 입니다.
카불로 선교사는 1기 선교사였지만 지난 2월 1기 선교사를 방문하는 기간 동안에
이 선교사의 선교지를 방문할 수 없었습니다.
너무 멀어서 방문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방문을 하지 못한다면 언제 또 방문할 기회가 올 수 있을지 몰라
비록 자동차가 들어갈 수 없는 곳이지만 방문을 하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우기라 계속해서 비가 내리고 있다는 것...
출발할 순간에는 비가 오지 않았지만 이미 내린 비로 길이 엉망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지역장이 있는 부잉가교회(홍*식 장로님 지붕 후원교회)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
오토바이 택시를 흥정하는 것으로 미적거리는 동안 1시간이 지나버리고 3시 경이 되어서야 출발을 할 수 있었습니다.
금요일 오후였지만 오토바이로 1시간이면 들어갈 수 있다는 말에, 해가 지기 전에 충분히 갔다 올 수 있을 것이라고 계산을 했습니다.

하지만 마싱기를 향해 가는 길은 정말 콩고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험한 길이었습니다.
울창한 열대우림 사이로 난 좁은 길 내내 미끄러지고 진흙구덩이 속에 빠지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것보다 걷거나 밀고 간 시간이 많을 정도로 힘든 길이었습니다.
1시간이면 도착한다고 했는데, 우기라 길이 좋지 않아서 그랬는지 가도 가도 마을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녹초가 된 가운데 저희가 도착한 것은 5시가 훨씬 넘은 시각…
비가 내리기 시작한 가운데 도착한 마을은 열대우림 한 가운데 있는 정말 조그만 마을이었습니다.
저희가 도착한 순간 선교사의 환영을 받으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비록 마을은 작지만 이 마싱기 교회는 교인수가 62명에 어린이가 120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근처에 있는 분교도 교인수가 52명에 61명의 어린이가 있습니다.
저희는 사실 이 선교사를 이렇게 깊은 산골짜기 한가운데 두기를 원치 않아서 조금 도시쪽으로 보내주겠다고 제안을 했지만
이 카불로 선교사는 지금하고 있는 교회 건축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며 저희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사실 사택도 정말 형편이 없었고, 방 한 칸 밖에 되지 않는 너무나 작은 집이었습니다.

저희들은 이 선교사가 사실 작년에 많은 침례자를 내지 못하고 활동이 미진한 것 같아 조금 실망을 했었는데요
저희가 이곳에 들어와본 후에는 이런 오지에서 선교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칭찬받아야 할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선교사와 함께 인사를 나누고, 교인들과 함께 교회에서 간단한 말씀을 나눈 후에
저희들은 곧바로 다시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해는 지기 시작하고, 또 비는 억수같이 쏟아져 내렸지만
그래서 저희들은 계획을 바꿔 그곳에서 자고 안식일 예배까지 드리고 싶었지만
택시기사들이 내일 다른 약속들이 있어서 나가야 한다기에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가는 길은 올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더 엉망이었습니다.
억수같이 내리는 비로 물이 불어나 길을 구분할 수 없었고,
미끄러워 오토바이도 전혀 소용이 없었습니다.
진흙구덩이에 바퀴가 빠져서 저희가 밀지 않고서는 도무지 전진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이미 해는져서 캄캄한 가운데 작은 손전등에 의지해야만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비때문에 사진과 동영상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저희가 다시 부잉가 교회에 도착한 것은
밤 8시가 훨씬 넘은 시각이었습니다.
비옷을 입었지만 옷은 완전히 진흙범벅이 되어 있었고,
젖은 신발로 오래 걸었기 때문에 발도 퉁퉁불어 있었습니다.

저희들은 이번 선교방문을 다니면서
평신도 선교사들이 정말 어려운 환경에서 적은 생활비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애쓰는 것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또 한편으로는 콩고교회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라고 말씀하셨던 그 땅끝에서 
오늘도 복음을 전하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저희 평신도 선교사들을 위해 
계속해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Masingi교회 GPS정보 : N0.8.48.7147  E28.58.18.6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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