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모두 편도만 250Km가 넘는 먼 여행길입니다.

콩고에서 250Km면 가까운 거리가 아닙니다.

평균시속 20Km밖에 갈 수 없는 비포장도로를 달려야 하니

사람도 힘들고 차도 힘듭니다.

이런 여행 한 번 다녀오면 꽉끼던 바지가 헐렁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늉구 선교사는 지난 선교여행의 여파로 감기 몸살이 나서 쉬도록 했고,

자리가 비어서 무붕가 선교사는 부인인 아마니(Amani)를 아들과 함께 데리고 나섰습니다.

3일간의 긴 여정이었지만 아직 부인이 아이를 낳은 이후에 집에 가보지 못했다고 

카이나로 가는 길에 있는 고향에 가기 위해 따라 나선 것입니다.

저희는 태어난 지 몇개월 되지 않은 아기가 걱정이 되었지만 가고 싶어하는 걸 뿌리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친정에 간다는데...


올해 42세의 카부차 카홍자(Kavutya Kahongya) 선교사는

영주교회 홍*식 장로님께서 후원하시는 선교사 세 명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이 선교사가 봉사하고 있는 지역은 부스와가(Buswagha) 지역으로 

원래 1기인 팔루쿠 늉구(Paluku Nyungu) 선교사가 맡고 있던 지역이었으나

평신도 선교사들을 관리하는 선교사로 저희와 함께 사무실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2기인 카홍자 선교사가 가게 되었습니다.

(늉구 선교사는 워싱턴 스펜서빌 고*숙 집사님께서 후원하십니다)


이미 이 선교사의 지역은 늉구 선교사가 있을 때 다 방문을 했기 때문에,

저희가 가보지 않은 유일한 교회인 키타라가(Kitaragha) 교회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이 교회가 있는 지역은 비룽가(Virunga) 국립공원 입구쪽으로 가는 길에 있는데

가는 길은 멀지만 경치가 아주 멋진 곳이기도 합니다.


사실 저희가 이 교회는 이전에 지나가는 길에 한 번 와 본적이 있었습니다.

이 길은 저희가 국경을 갈때 지름길을 이용해서 가는 길쪽에 있어서

이전 대회장님과 방문을 해서 교인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었던 교회였습니다.

하지만 선교사가 저희를 인도할 때까지는 어느 교회인지 몰랐었지요.


교회는 길옆에 아담하게 지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선교사에게 미리 연락을 하지 않고 방문을 했기에

선교사도 겨우 만났고, 또 교회도 연락이 되어있지 않아 교인들은 만날 수 없었습니다만

동네 꼬마들이 신기한듯 주위로 모여 들었습니다.


그런데 문과 창문이 없어 동네 아이들이 평일에 들어와서 놀기도 하고

또 구석에 오줌도 누고 한다고 합니다.

어느 나라나 아이들이 다 개구장이들인가 봅니다.

 

이 교회도 아직은 정식 조직된 교회가 아니고 예배소입니다.

카홍자 선교사가 모두 4곳의 교회를 담당하고 있는데, 

부스와가 교회가 120명의 교인들과 80명의 어린이들이 있고, 

나머지 교회들인 캉관지(Kangwanji; 21명), 카세케(Kaseghe; 16명), 이 키타라가(25명) 등

세 교회 모두 작은 교회들입니다.

하지만 선교사는 이 교회들 모두에서 올해 각각 1회씩의 전도회를 계획하여 선교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가 후원자의 도움으로 지붕을 후원한 캉관지 교회와 이 키타라가 교회의 문과 창문을 달기 위해

모금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카홍자 선교사를 후원해주신 홍장로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짧은 방문을 뒤로 하고 저희들은 루캉가 대학으로 향했습니다.

다음날 부터 키페세(Kipese) 지역과 카이나(Kayna)지역에 있는 선교사들을 다 방문하려면

새벽에 출발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까운 루캉가 대학에서 자기로 했습니다.


저희들은 루캉가 대학의 대총회 선교사로 일하고 있는 파키스탄 교수인 굴자르 교수 댁에서 

그리고 무붕가 부부는 고아원 손님방에서 각각 짐을 풀고 새벽일찍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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