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 이어서)
다음날 아침, 새벽 5시에 루캉가를 출발했습니다.
오늘은 많은 선교사들을 방문해야 하기에 가급적 서둘러야 했습니다.
첫 방문지는 냐빌리(Nyabili)라는 지역으로
영남합회 용포교회의 후원을 받는 카쿨레 카윰부(Kakule Kayumbu) 선교사가 봉사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원래 자매결연 사업으로 용포교회가 다른지역의 교회를 후원했으나
저희가 자매결연 사업을 평신도 선교사 운동에 접목을 시키면서 후원대상이 선교사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마을에 도착했을때 어둠이 걷히고 안개가 온 천지를 두르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해발 2200m가 넘는 지역으로 아침일찍 방문을 다니면
골짜기마다 안개가 바다처럼 깔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GPS 정보 : S0.08.13, E29.19.02)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특별히 교회가 있는 곳이 언덕이었기 때문에 교회 쪽으로 올라가자
온 마을이 서서히 안개에서 빠져 나오는 모습이 보였는데,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황홀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교회에 도착하자, 선교사가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할머니 장례식 때문에 집에 갔다는 것입니다.
이곳 선교사들이 활동하고 있는 지역들 많은 곳이 전화가 되지 않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가끔 이렇게 허탕을 칠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대신 교인들로부터 이 선교사의 활동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원래 이 선교사 이전에 저희가 1기 선교사 한 사람을 보냈습니다.
그 선교사도 총각이었는데, 저희가 활동 내용이나 성실성 등에서 부족함이 많이 보여
더 이상 지원을 하지 않기로 하고 새 선교사를 보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선교사도 총각입니다.
특히 저희 선교사들 가운데 가장 어린 21세 총각입니다.
사실 파송 장소는 대회에서 결정을 하기 때문에 저희가 꼼꼼히 챙겨보지 못했었는데,
나중에 또 총각이 이 지역에 파송된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 선교사는 이전 선교사보다 훨씬 더 활동적으로 일하고
많은 열매들을 거두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저희가 방문하면서 교회 학교 건물 가운데 일부가 지붕이 없는 채로 있어서
후원을 약속했습니다.
이 지붕은 미국에서 임*배 목사님께서 보내주신 후원금의 일부로 후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추후에 다른 지역 학교의 지붕과 함께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이 지붕의 후원약속을 받은 교인들은 모두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했습니다.
나중에 이 선교사가 저희에게 찾아와서 보고를 자세히 듣게 되었는데요,
학교에 지붕이 없었을 때는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다른 학교로 옮겼는데
지붕을 씌우고 나서 다시 우리 학교로 아이들을 데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좋은 학교라고...
그 교회 구도자 가운데 한 청년이 있었는데, 무척 침례받고 싶어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족의 반대가 너무 심했습니다.
심지어 엄청나게 때리고, 침례를 받지 못하게 집에 가두기 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한 다음, 침례식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가서 침례 받았다고 합니다.
결혼 했기 때문에 아무도 말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현재는 자기 부인 이름을 가지고 와서 구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12월에 있을 전도회에서 침례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마을추장이 교회오기 시작했는데,
재림교인은 아니지만 12월 전도회를 위해서 나무를 공짜로 기부를 했습니다.
또한 집을 캠퍼들을 위해 빌려주기로 약속을 했다고 합니다.
이분은 전도회 통해서 우리 교회를 알게되었는데 아주 호의적으로 교회를 돕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메가보이스(MegaVoice;오디오 선교기기)를 활용하여 사람들을 소그룹으로 초청하는데
현재 구도자가 21명이고 그 중에 17명은 아주 복음을 잘 받아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먼길을 달려가서 선교사를 만나지 못하면 상당히 당황스러우셨겠습니다.
가장 나이 어린 선교사와 60을 바라보는 나이의 선교사
모두가 자기 연령대에서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일을 나름대로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하나님의 부르심과 인간의 헌신에는 제한이 없음을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