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피곤하더라도 글을 꼭 쓰고 자야겠습니다.
합심하여 올리는 강력한 기도가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한 달 전부터 저는 직접 나서서 빵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가게에서 오는 손님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경운기처럼 생긴 삼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 
온 부템보 시장에서 돈을 끌어모아 오고 있습니다.
아침 밥을 먹자마자 운전을 하는 무왕가자와 함께 
저녁 해질 때 까지 빵을 파느라 인터넷 접속할 시간도 없습니다.
저녁에 와서는 목욕하고, 식사하고, 예배를 드린 뒤
돈을 세느라 한 시간을 보내고 나면 곧 전기가 나갈 시간이 됩니다.
전기가 아니더라도 피곤해서 먼저 자기도 하지만 말이죠.
돈이 엄청 많은 것 같아도 100달러짜리 한 장도 못됩니다.
보통 직원들이 벌어오는 돈은 성적이 아주 좋은 날 25에서 30불 정도 되지만,
무중구가 직접 나서니까 하루 평균 100불이 됩니다.
저도 놀라고 직원들도 놀랍니다.
한국적으로 생각하면 그거 벌어서 어떻게 유지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는 정말 귀한 돈이지요.
제가 이렇게 직접 나서게 된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던 베들레헴의 운영을 놓고 
닫을 것인지 계속 유지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고민 끝에 
결정을 한 것입니다.
사람들이 우리 빵을 너무 좋아하고,
다른 빵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찾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좋은 재료들을 고집하면서 
싼것만을 찾는 대다수 사람들을 만족시키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한참 많이 팔던 시절 
전기 문제로 기계들이 서버리고,
우기마저 겹쳐 배달 도중 5시간 이상을 길에서 소비하면서
상승세를 끌어올리지 못해
겨우겨우 유지 또는 적자를 면치 못하는 신세를 맞을 수 밖에 없었구요.
계산상으로는 분명 남는 장사였는데 
누적되는 재고들, 그래도 양심적으로 하겠다고...
하나님의 약속 붙들고 
고아원과 병원, 교도소 등으로 철저히 보냈습니다.
나누어 줄수록 풍성히 부어 주실 것이라는 약속이 
현실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정말 닫아야 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빵 한조각 받아들고 너무나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눈망울을 저버릴 수 없었습니다.
그럴 때 미국의 빛소리 합창단에서 콩고를 위한 자선공연을 열어서
거금의 후원금을 베들레헴을 위해서 보내주셨습니다.
공장을 지으려고 계획을 했는데 
견적이 생각보다 너무 비싸게 나와서 시작을 못하고 있다가
문득 삼륜 오토바이가 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저거다”라는 생각이 번쩍 지나갔습니다.
보내주신 후원금의 일부로 한 대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스와힐리어로 ‘셋’을 뜻하는 “마타투”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처음엔 직원들을 시켜서 시장을 돌게 했는데 
기름값도 못할 만큼 가져와서 너무 답답하더군요.
한 번 보려고 마타투에 올랐는데 이렇게 한 달까지 올 줄은 몰랐습니다.
꾸준히 수입도 늘고 지저분하고 찢어진 돈이지만
한 장씩 정리해가며 차곡차곡 정리하는 것도 보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나선다고 모든 일이 순조로운 것은 아닙니다.
다른 빵회사들이 우리 가게로 찾아와서 문닫으라고 으름장을 놓는가 하면
이미그레이션에서 여권을 내놓으라고 하지를 않나
경찰들이 세워서 서류를 보자고 하지를 않나
많은 크고 작은 방해들이 있습니다.
우리 빵을 보면서 비싸다고 투덜대는 것 까지는 이해하겠지만,
저보고 강도니 도적이니 하는 말들을 들을 땐 
정말 일어나서 싸우고 싶습니다.
‘내가 지금 누구를 위해서 이러고 있는데, 
우리가 얼마나 최소한의 이익을 남기고 있는지도 모르고...’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눈물이 나려고 하는 것을 애써 참습니다.
그래서 매일 아침 빵을 팔러 갈 때에 전쟁에 나가는 것 같습니다.
베들레헴이 잘 되면 손해가 막심할 것을 너무나 잘 아는 사단의 온갖 방해를
그보다 훨씬 힘이 세신 하나님께서 막아주시기를 기도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