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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 아침.
전날 늦게까지 일본어 설교 원고를 읽는 연습을 한 탓에,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일본어로 설교를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에 몸이 개운하지 않다.

 

설교를 해야 하는 시간.
한 달을 넘게 읽는 연습을 하고 외웠던 설교가 단상 앞에 서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생각도 나지 않는다.

큰일이다.

 

바로 그 때 후지바야시 요시코상이,
찬 바람이 불던 여자 청년이 교회 뒷 문을 열고 들어와서는 제일 뒷 자리에 앉는다.

더 큰일이다.

 

안식일 설교는 어떤 상황에서도 말씀을 갈구하는 사람들 앞에서 연습이 될 수 없지만
언어 연수 중인 나에게는 어쩔 수 없이 연습의 시간이었고
외국어에 대한 부담으로 긴장한 때에
세토에서의 전도의 목표로 삼아야 하는
구도자가 뒷 자리에 앉아 있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이런 상황이면 그 한사람을 위해서
(
물론 다른 성도님들에게도 전해야 하는 말씀이었다.)
최선을 다해 말씀을 전해야 하는데 문제는 원고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원고 없이 설교 할 수 있는 일본어 실력도 아니다.
정말 정말 정말 방언의 은사가 필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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