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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월경 일본연합회의 시마다 연합회장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송목사님 내고 있습니까필리핀 연수원도  되고 있지요필리핀 연수원장으로 일한지 얼마나 됐어요?”
 
 목사님 내고 있고 하나님 은혜로 연수원도  되고 있습니다연수원장으로 일한지는 2017년부터 했으니 3년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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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요그럼 혹시….”

말씀 하시지요.”
 
… 그러니까… 혹시… 일본에  올래요?”

일본의 대화는 보통 빙글빙글 돌려서 한참 배경 설명을   본론으로 들어가는게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데 시마다 목사님 표현은 언제나 직진이다.
그런데  직진의  마디가 ‘일본  올래요?’ 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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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근처의 중학교가 있는데 내년에는 일본 삼육대학 근처로 옮기려고 합니다그런데 알다시피 일본 삼육대학은 너무 시골이기도 하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학생 모집이  안됩니다
그래도 청소년 전도  교회 미래 일꾼을 양성하는 기관인데 뭔가 변화가 필요한  합니다
혹시 일본에 와서 지역교회 담임을 하며 학교를 도와줄  없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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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내가 2004 3월부터 2010 2월까지 6년간 살며 교회를 섬겼던 곳이고일본삼육대학이면 2004 처음 일본에 갔을  1년간 어학연수를 받았던 곳으로 좋은 추억이  가득인 곳이지만 지금 연수원에서 계획하고 있는 일이 많고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장기 학생들이 많은 상황인데 바로 움직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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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목사가 본인을 필요로 해서 불러주는 곳이 있는데 바로 거절할 수도 없다.
 
목사님일본을 가게되면 언제 가야하는건가요?”
 
오늘 당장 들어와도 좋고다음 달도 좋고… 가능한 빨리 들어와서 일을 도우면 좋겠습니다지금 일본의 상황이 좋지 않아서 가능한한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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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이라니… 지금 하고 있는 일도 많고 해야  일도 있으니 이건 안될 말이다
 
그렇다고 바로 거절하자니 죄송하다.
 
 
목사님제가 하고 있는 일이 많아서 지금 당장은 어렵습니다그리고 저희 사장님도 저를 믿고  곳에 보내주셨는데 제가 당장 가겠다고는  수가 없습니다다음에 기회가 되서   불러 주시면 기도하고  드리겠습니다.”

… 그래요그럼 제가 11 초에 지회 연례행정위원회에 참석하고, 12월에도 회의가 있어서 한국을 가야하니 한국 연합회장님을 뵙고학원 사장님을 뵙고 직접 부탁드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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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름대로 정중히 거절한다고  것인데 연합회장님이 너무 적극적으로 불러주신다.
 
아니요… 그렇게까지…”

아닙니다다음 달에 한국연합회 분들 뵙고 부탁 드려보고 다시 얘기하시지요
 
그렇게 전화를 끊었는데… 너무나 죄송하고 감사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물론 학원 사장님이 허락해주시지 않았고아직 준비되지 않은 나의 사정으로 인해  때는 기도를 하며 고민하는데 역시 마음이 아직은 필리핀에  크게  있는 것을 느낀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자주 연락을 드리지는 못하지만 마음에 부담이 있을 때마다 도움을 주셨던 세분의 선배 목사님들께 전화를 드려서 의견을 여쭤봤더니 세분 모두 ‘일본으로 가면 좋겠다’ 였다.
 
이유는 본인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불렀으면 그것이 하나님의 부름일 수도 있다는 것이고평생 필리핀연수원장으로 있을 수는 없으니 경영/행정보다는 원래 우리가 감당했던 선교/목회 쪽에  집중   있는 곳이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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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결론은  ‘아직은 필리핀…’ 이었다
 
그렇게 상황이 끝이나면서 겨울연수 학생들을 모집했는데 3개월동안 침대 한칸이 아쉬워서 새로 정비해야 할만큼 많은 어른/대학생/중고등부/초등부 학생들이 지원을 했고 그로인한 준비로 정신 없는 나날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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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
내가 결정한 것이 맞다고 확신이 드는 시간이었다.
 
 
 
2020 1 12 화산 폭발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