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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 수요일 - 거목의 쓰러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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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키는 백향목 높이와 같고 강하기는 상수리나무 같으나 내가 그 위의 열매와 그 아래의 뿌리를 진멸하였느니라”(암 2:9).

캘리포니아에서 볼 만한 자연 경관 중 하나는 세쿼이아 국립공원이다. 공원을 찾아온 방문객들은 늘 제너럴셔먼 나무를 찾는다. 높이 84미터, 직경 9미터에 달하는 이 나무 주위에는 그보다 나이가 약간 젊은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아무리 무례한 인간이라도 지상 생물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이 나무 앞에 선다면 경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제너럴셔먼은 예수께서 이 땅에 탄생하셨을 때 이미 500살이었다.
껍질 두께만 60센티미터인 자이언트 세쿼이아는 산불이 나도 별 피해를 입지 않는다. 병충해에도 강하여 별 탈 없이 잘 자라고 번식하는 데다 수명 또한 길다. 그러나 이 나무에도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그 문제를 아모스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그 키는 백향목 높이와 같고 강하기는 상수리나무 같으나 내가 그 위의 열매와 그 아래의 뿌리를 진멸하였느니라”(암 2:9).
불행히도 제너럴셔먼의 뿌리는 뻗어 나가는 면적이 4천 제곱미터인데 반해 깊이는 1.5미터 이상 내려가지 못한다. 2,500년 동안 정교한 움직임을 통해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바람이 너무 세거나 꼭대기에 눈이 많이 쌓이면 쓰러질 수도 있다.
보기 좋았으나 열매가 없는 무화과나무에 대한 예수의 비유는 보이는 것과 숨겨진 것의 불일치를 잘 드러내 준다. 병든 나무를 쳐다보는 것도 가슴 아프지만 그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거목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할 때이다. 영향력 있고 영적인 사역을 펼쳤지만 추문에 휩싸여 물러난 목사, ‘이상적인’ 모델로 보였지만 실상은 자녀를 학대한 것으로 판명된 부모, 아량 많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부패를 일삼은 사업가, 헌신적인 교인 같았지만 이혼을 위해 법정에 선 장로 부부, 세간의 존경을 받지만 딸이 마약 중독에 빠진 의사, 신뢰할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남을 험담하는 친구 등, 우리는 거목들이 땅으로 고꾸라져 그 뿌리가 허공에 떠 있는 불명예스런 장면을 늘 접하고 있다.
그들은 외형만 추구하며 살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남게 되는 것은 보이지 않고 별 볼일 없는 것 같은 뿌리에 의해서다. 그 뿌리는 아래로 뻗어 그리스도로 충만한 우물까지 닿는 뿌리이다.
- 도로시 민친 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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