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고 받고 뿌리고 거두고

보내고 받고

한명의 예비 선교사를

필리핀 ‘천명선교사 훈련원’으로 파송하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명의 예비 선교사를

따라스로 초청하였습니다.

보낸 선교사의 이름은 ‘아르뚐’,

받은 선교사의 이름은‘채 싸샤’입니다.

 

아르뚐은 제가 지켜본 가운데

가장 뛰어난 카작스탄의 청년 리더 중 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학업을 마치고 나서

자신이 계획한 일들이 번번이 좌절되면서

그야말로 갈 바를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에게 선교사의 길을 걸으며,

새로운 사람 새로운 환경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세계관을 넓힐 것을 제의했고

본인과 가족이 흔쾌히 동의하였습니다.

지금 필리핀에서 열심히 훈련받고 있을 것입니다.

훌륭한 하나님의 종으로 훈련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싸샤는 러시아에서 꿈을 가지고 부인과 함께 카작스탄으로 왔습니다.

그러나 갑작스레 출산 도중 부인이 사망하고,

설상가상으로 알맞은 직장도 구하지 못해서

역시 갈 바를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에게 “하나님의 일을 함께 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재정적인 미래를 알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싸샤는 저의 제안을 기꺼이(마치 기다린 것처럼) 승낙하였습니다.

 

그 전부터 쬬짜들(고모들-교회 주축인 따마라 자매들)과 함께

교회에 출석하며 우리 교회 문화에 많이 친근해 졌고,

한국에서 온 선교팀과 신나게 선교한 일련의 경험들이

그의 결정에 힘을 준 것 같습니다.

더욱 중요한 원인은 “그의 아내가 이미 예수님을 개인의 구주로 영접하였”다는

소망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현재 열심히 성경과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싸샤가 주님의 멋진 종이 되어,

그를 통해서 카작스탄의 교회가 한국의 교회들과 활발한 협력을 통하여

중앙아시아의 복음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뿌리고 거두고

어제 구역반에 다녀왔습니다.

남편(지마)은 카작사람이고 아내(류바)는 러시아사람인 가정입니다.

종교도 남편은 이슬람, 아내는 러시아 정교입니다.

그곳에서 참 신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제(19일) 저희 집에 큰 공사가 있었습니다.

벽에 설치되었던 콘센트를 스스로 수리하는 과정에서

선을 잘못 연결하는 바람에 큰 공사가 되어버렸습니다.

전문가를 불러서 세 시간 정도 작업을 하였습니다.

작업이 마쳐지고 먼지로 뒤덮인 집을 청소하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구역장 알라로부터 온 전화였습니다.

오늘 함께 구역반을 진행하던 굴랴집사가 참석하지 못하니

제가 꼭 구역반에 함께 가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샤워도 하지 못하고 간신히 준비해서 시간 맞춰 구역반에 갔습니다.

급하게 준비했지만, 기타를 연주하며 쉬운 한국노래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반응이 좋았습니다. 러시아 찬미가도 함께 불렀습니다.

그들이 교회문화에 점점 익숙해져가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흐뭇했습니다.

노래가 다 마치고 함께 기도를 하고 나니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알라집사가 함께 찬양한 손녀(델레라)에게 권합니다.

“교회에서 한글학교를 하는데 같이 배워보지 않겠냐”고 말입니다.

잠시 고민하는 듯 하다가 이내

 한글을 배우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슬라바 보구!

손녀가 교회에서 한글을 배우며 교인들과 친해지고 교회가는데 익숙해지면,

손녀를 사랑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더 쉽게 교회에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굳게 잠겨진 이슬람의 빗장도

하나님께서 저희들의 방문을 통해서

조금씩 열어주심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힘들더라도 자꾸 나가게 하십니다.

그리고 힘들더라도, 순종하니 큰 기쁨으로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십니다.

이 가정(지마,류바 그리고, 손녀 델레라)을 통해서

구역반을 이끄는 알라집사가 살고 그 가정이 하나님 안에서

거듭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디선가 듣고 읽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사람을 키우는 일이고,

세상에서 가장 알기 어려운 것이 사람 속을 아는 것이며,

세상에서 가장 풀기 어려운 문제가 사람과의 관계”라고 말입니다.

제가 올해 중점을 두고 하려는 모든 계획들(구역반,제자양육)이 이에 관련된 것입니다.

 

한국에 계신 재림성도 여러분

지혜롭고 치밀하게 모든 일을 추진하되

하나님의 사랑을 가슴에 품고 이 모든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카작지킴이 부부와 카작의 교인들

그리고 구도자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