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어느 날.

남편과 새벽을 깨우고 말씀으로 무장하고 수락산 등산을 다녀온 후 문서전도를 나갔다.

부부가 한마음으로 복음 전하는 기쁨을 맛보고 집에 돌아 오는데 전화가 걸려 왔다.

함께 문서전도 동역자로 일하다가 지금은 '채식과 건강'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는 기자분이다.

"이 차장님.

지금 빨리 창원으로 가세요."

그녀는 꼭 집사대신 차장이란 호칭으로 나를 부른다.

"무슨 뚱딴지예요?

왜 창원으로 가야됩니까?"

"지금 창원박람회장에 부스 하나가 나왔어요.

25,000명이 온다니까 속히 가서 복음을 전하세요."

"왠 박람회예요?

저는 박람회에 가본적도 없고 그 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몰라요.

지도자들이나 훌륭하신 장로님들 많이 계시잖아요."

"그런 말씀 마시고 준비하세요.

이 차장님이라면 그 사람들을 감당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저도 고민 많이했어요."

"뭘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

"부스비가 원래 한 부스당 150만원인데 한 사람이 취소를 하는 바람에 40만원에 나왔어요.

40만원만 준비하세요.

그 나머지 책들과 전도지는 다 하실 수 있잖아요.

그리고 요즘 광우병 뉴스가 뜨고 있으니까 밀고기를 만들어 가세요.

그 재료비는 제가 댈께요.

하루가 급해요. 차장님.

3일내로 결정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부스가 넘어 갑니다."

 

행사를  알아보니 3월 17일부터 시작되는 일이었다.

채 20일도 안남았는데 너무 시일이 촉박해 보였다.

황당하기도 했지만 두렵고 떨려 남편에게 물어 보았다.

"여보, 박람회장으로 복음을 전하러 가라는데 어떻게 해야죠?"

"어떤 분인데 그렇게 다급하게 재촉하는 겁니까?

이제 좀 문서전도 피치 좀 올리고 있는데 말이오."

남편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우리 더 기도합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밤에도 다음날 새벽에도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께 묻기 시작했다.

그러나 답은 오지 않았다.

다음날 오전부터  우리의 기자님은 전화를 걸어 왔다.

"차장님.

그 부스를 원래 계약했던 분을 만나보세요.

박람회에 대한 정보를 주실 거예요."

다짜고짜 생각도 정리되기 전인데 급하게 보채는 아이와 같았다.

"아직 잘 모르겠어요.

날 보고 어떡하라고..."

"그러지 마시고 그 분을 일단 만나보세요.

좋은 분이니까요."

무엇에 끌리듯 오후가 되어 홀로 그 사람을 만나러 갔다.

밥따로 물따로 회장이라고 했다.

자기가 참가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사정이 생겨서 그러니 '시조사'이름으로 가면 좋을거라

했다.

 

"하나님.

전 어떡해야죠?

저는 부스비를 낼 돈이 없어요.

만약 그 돈을 주시면 저를 보내는 것으로 알고 가겠습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말을 했더니 남편도 이제는 쾌히 동의하며 함께 기도하자면서

길을 찾아 보자고 격려해 주는 것이었다.

제 삼 일째

일을 마치고 남편과 함께 뒷동산에 올라갔다.

무덤가 잔디에 앉아서 석양을 등지고 기도한 후에 장로님 한 분께 전화를 드렸다.

"장로님.

제게 문서전도 좀 도와 주세요.

기도하다가 장로님 생각이 나서 전화 드렸어요."

"그래요. 집사님.

어떻게 하면 되죠?"

"책을 필요한 곳에 보내 주시면 됩니다."

그랬더니 그분은 그 자리에서 76만원을 온라인으로 송금해 주었다.

그렇게 책과 십일금을 제외한 금액과 가지고 있던 돈을 합해 부스비를 해결하였다.

 

과연 창원에서의 부르짖음이 어떤 것이길래 하나님께서 재촉하신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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