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신대원생 조기진입니다.
우선 저 같이 연약하고 어리석은 죄인을 여전히 사랑해주시는 것도 너무나 감사한데,
나아가 하나님의 도구로까지 사용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대만에서 지낸 시간이 사실 길지 않은 것이었지만,
아직도 대만에서 깨달은 하나님의 사랑과 그에 대한 감동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영혼들,
선교사로 사역하시는 목사님들의 헌신,
정말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견물생심이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물론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표현입니다만,
이번 선교여행을 계기로 저에게는 견물생심의 마음이 생겼습니다.
(굳이 표현하지면 '거룩한' 견물생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바로 선교에 대한 비전입니다.

그동안 저는 한국에서 우물안 개구리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을 사랑하신다는 말을 버스, 지하철에서도 볼 수 있는 나라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기독교라는 단어,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너무나 익숙한 분위기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평생 동안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지도 못하고 죽을 수 있는
사회적인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 영혼들을 보며
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를 전해야겠다는 부담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해결하지 못하는 종교를 의지한 채
하루 하루 두려움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영혼들에 대한 도전을 갖게 되었습니다.

나의 고민들, 걱정들 모두 들어주시고 위로하시고 해결하시는 분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견물생심의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번 선교 여행을 계기로 또 한 번 제가 얼마나 어리석은지 알게 되었습니다.
선교에 대한 강의를 듣고,
선교사들의 간증을 들어왔지만,
남의 일처럼 생각했습니다... -_-;;;;;
이렇게 꼭 경험을 해야만 알게 되는 저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선교여행 한 번 다녀왔다고 이렇게 금새 선교의 비전에 대해 논하는 저의 철 없음이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동안 찾고 찾던 비전이 갑자기 눈앞에 선명히 들어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여전히 어리석고, 부족하지만,
이 모습 그대로 하나님의 사역에 헌신하기를 원합니다.
나머지 부족한 부분은 하나님께서 다듬어 주시고, 깎아 주시고, 채워 주시리라 확신합니다.

선교가 쉽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만에서 느낀 기독교 선교에 대한 어려움은 저를 더욱 도전하게 합니다.

어리석고 연약한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이러한 기회를 주신 하나님과, 김성익 교수님과, 정은규 목사님, 안명찬 목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p.s. - 다음 달 부터 당장 중국어 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