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총회가 세계 재림성도들을 향하여 벌이는 ‘성경을 따르라’는 성경통독운동에 한국의 재림교회 어린이들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우리는
어린이와 가정의 달 5월에 ‘성경을 따르라’는 운동에 발맞추어 한국연합회와 교회, 가정에서 어린이들을 어떻게 지도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 무식, 과격합니다.”|한국연합회 어린이부장 박래구 목사는 웃으면서 이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해마다 1, 2월이 되면 한국연합회 어린이부와 5개 합회 어린이부가 연합하여 재림연수원에서 ‘어린이 기도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올해도 1월 12일부터 18일까지 영, 충, 호남 어린이와 교사 80여 명이, 2월 16일부터 22일까지는 동, 서 어린이 및 교사 80여 명이 참여하여 성경 통독 및 암송, 기도훈련을 진행하였다. 어린이들에게 너무 힘든 프로그램이 아니냐는 주위의 염려 속에서도 벌써 8년째 계속되어 온 이 프로그램은 이제는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꼭 거쳐야 할 졸업 선물이 될 만큼 부모들과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프로그램으로 정착되었다.
그러면 도대체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되기에 박래구 목사는 단순, 무식, 과격하다고 표현했을까? 프로그램 설명을 들은 후에야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무제-1.jpg

■이 프로그램은…|새벽 5시 30분 기상 음악과 함께 시작된다. 6시까지 씻고 강당에 모이면 세 천사의 기별, 십자가, 성소, 재림 등의 주제에 따라 한 시간 동안 강의가 이어진다. 강의가 끝나면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차가운 아침 공기를 뚫고 조별로 개인기도실에 올라가 한 시간 동안 개인기도, 성경통독, 암송 등을 한다.
8시부터 식사 시간이 주어지는데 식사를 마치면 곧바로 방으로 돌아가 방원끼리 모여 앉아 방송을 통해 들리는 성경통독에 참여한다. 9시가 되면 다시 강당에 모여 체조를 한 후 오전 강의를 한 시간 반 동안 듣고 11시가 되면 개인기도실에 올라가 회개 목록 작성 및 성경통독이 계속 이어진다. 자그마치 1시까지…. 오후에는 한 시간 반 동안 노작 교육이 이어지고 노작을 마치자마자 다시 개인기도실로 향한다.
저녁이 되면 다시 강당에 모여 영상물을 시청하고 저녁 강의를 1시간 들은 후 개인기도실로 가야 한다. 그리고 9시가 되면 씻고 9시 30분이면 어떤 일이 있어도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더군다나 재림연수원의 규칙에 따라 모든 어린이가 화요일부터 금요일 점심 시간까지는 침묵을 해야만 한다. 이렇게 해서 모든 어린이가 마치는 날까지 마태, 마가, 누가, 요한, 사도행전까지 성경통독을 끝내고 세 천사의 기별, 주기도문, 창세기 1, 2장 및 요한계시록 21, 22장을 암송해야 한다. 그랬다. 프로그램은 단순하고 무식하고 과격했다.

■프로그램에 대한 어린이들의 반응과 기대는?|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시간표를 받아 들고 오리엔테이션을 듣는 순간 여기에 온 것을 후회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수요일이 지나면서 역전되기 시작해서 십자가 예식을 치루는 토요일 저녁이 되면 미래 재림교회 기둥들로 변화되어 있단다. 이 시간에는 모든 어린이가 간증을 하게 되는데 간증이 진행되는 2, 3시간 동안 두루마리 화장지 2, 3통이 어린이들의 간증의 눈물을 닦는 데 사용된다고 하니 얼마나 감동이 넘치겠는가?
“여기 연수원에서 시행되는 침묵과 건강에 좋은 음식 그리고 기도 덕에 제 못난 성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기철).
“이제 중학교에 입학해서 어린이 연수에 참가하지 못하지만 다음에는 꼭 교사로 봉사하고 싶습니다”(현지).
“기도는 참 좋은 것, 성경은 가장 좋은 것, 하늘나라는 가장 좋은 곳이라는 말씀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혜림).
“어린이들이 연수원을 떠나는 순간 여기에서 경험한 프로그램을 다 잊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우리 어린이들이 미래에 어떤 선택의 순간이 오면 여기에서 보낸 일주일이 그들을 영원히 예수님 편에 서도록 하는 엄청난 재산이 되어 그대로 돌아올 것입니다”(어린이부장 박래구).

■구미교회(담임목사 김승국) 부설 어린이 로고스 사관학교|
박병관, 교회에서 그의 직분은 장로이다. 그런 그가 사명감을 품고 2005년 어린이부장을 자원하였다. 그가 청년들이나 엄마들도 선뜻 내켜 하지 않는 어린이부장을 자원한 이유는 단 하나, 자신의 어린 시절 신앙의 추억 때문이란다. 그는 진도에서 태어나 자랐다. 교회가 없던 마을에서 자란 그가 복음을 접하게 된 것은 인지리교회 어린이 오후 분교 활동을 통해서이다. 그래서 그는 항상 자신을 복음에 빚진 자로 여긴다. 그는 어릴 때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암송하고 배워야 한다는 신념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2006년부터 교회 안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로고스 사관학교’를 개설하여 말씀 중심의 어린이를 키워 내는 데 그의 모든 열정을 쏟고 있다. 로고스 사관학교의 과목은 매일 세 장 이상 성경통독, 암송, 예언의 신 통독 및 요약 발표, 성경필사, 목사님의 설교말씀 정리 및 토론, 천연계 체험, 1개월 1회 교회 및 기관 탐방 등으로 이루어지며 매주 금요일 저녁에는 로고스 사관학교의 모든 어린이가 교회에서 합숙을 하며 기도와 말씀 연구에 매진한다.
특별히 2009년 ‘성경을 따르라’는 표어에 발맞추어 구미교회 로고스 사관학교 어린이들은 잠언서 중에서 1, 2학년은 100절 이상, 3~6학년은 200절 이상을 목표로 성경암송을 시작하였다. 그중 어린이 두 명은 잠언서 전체인 31장을 모두 암송하는 목표를 세우고 달려가고 있다 하니 가히 놀랄 만한 일이다. 처음에는 이런 훈련에 대하여 교회 안팎으로 재정 및 여러 부담이 있었지만 이 훈련을 통하여 교회와 가정에서 품성이 향상되고, 학교에서 성적이 올라가자 이제는 교회의 자랑이 되었단다. 구미교회 ‘어린이 로고스 사관학교’가 사무엘의 선지자 학교처럼 우리 한국 재림교회의 자랑거리가 되기를 기도해 본다.무제-2.jpg

■우리 아이들, 이렇게 성경을 가르친다 |상은이(분당 상탑초등 5학년), 상범이(4학년), 정은이(6살)는 성경을 많이 암송하기로 유명하다. 이 세 아이가 외운 성경절은 요한일서 3~5장을 비롯하여 요한복음 14~16, 19, 20장, 요한계시록 12~14장, 시편 다수의 장 및 재림교인이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십계명, 주기도문, 팔복, 사랑장 등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상은이와 상범이, 정은이는 어떻게 이렇게 많은 성경절을 줄줄 외우게 되었을까? 바로 엄마인 이미화(분당영어학원 박교린 목사 사모) 사모의 자녀에 대한 성경 사랑 교육에서 출발했다.
엄마는 자녀들에게 어떻게 하면 예배를 즐겁게 드리고 성경 말씀을 암송시킬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고 기도했다. 쉽지는 않았지만 글씨를 모를 때는 스티커북을 시작으로, 글씨를 배운 후에는 쉬운 성경절부터 스케치북에 써서 식탁 옆에 걸어 두고 예배 시간마다 읽고 암기하도록 했다. 그랬더니 어느 날부터 아이들이 성경을 암기하는데 너무도 신기하고 대견스러웠단다. 그리고 합회와 연합회에서 개최하는 성경암송대회를 적극 활용했다. 그러다 보니 상은이, 상범이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전국 성경암송대회 단골 출연자가 되었다. 이 경험은 상은이와 상범이에게 부모가 물려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재산이라고 이미화 사모는 생각한다.
자녀들이 성경을 읽고 암송하는 모습을 본다는 것, 부모로서 최고의 아름다운 장면이 아닐까 생각하며 빙그레 미소 짓는 엄마의 모습이 매우 행복하고 부러워 보인다.


- 교회지남 편집실(jinam@sijo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