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 아침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마흔 네번 번째 이야기 -  격투기 챔피언 권영철 성도 '링컨 평화상' 수상

최고령 세계 격투기 챔피언으로 잘 알려진 권영철(52) 성도가 지난 달 22일(토) 예술의 전당에서 ‘2003 링컨 평화상’을 수상했다.

채식주의자로도 잘 알려진 권영철 성도는 전 재산을 들여 세계청소년선도재단을 설립하고, 미국과 멕시코 등지에서 마약퇴치 운동, 무술 지도와 기부활동 등을 펼쳐 세계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평화상을 수상했다.


권 성도가 수상한 ‘링컨 평화상’은 연구, 자원봉사, 의학, 선교, 인류애 실현 등 각 전문분야에서 세계평화와 인권성장에 기여한 인물을 선정, 미국의 링컨평화재단이 수여하는 세계적 권위의 상으로 그동안 넬슨 만델라 대통령, 마틴 루터 킹 목사,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등 세계 곳곳에서 박애와 희생의 정신을 보여준 평화의 메신저들이 수상해 왔다.

겨루기는 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권영철 성도의 삶

국내 모 방송국의 소개로 채식하는 격투기 챔피언으로 잘 알려진 권영철 성도. 젊은 날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까지 쉽게 얻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6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격투기 세계 챔피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는 무술뿐 아니라 사회활동에서도 챔피언이다. 권영철 성도의 삶을 간단히 소개한다.

권영철 성도는 처음부터 챔피언을 꿈꾼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약골이던 그를 태권도장으로 데려간 것을 계기가 운동을 시작한 계기가 됐다. 운동에 소질이 있음을 발견한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 야구선수, 복싱선수로도 활동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위기가 닥쳤다. 그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습관처럼 기도를 하곤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홍콩에서 영화배우 성룡과 팀을 이뤄 무술사범으로 활동하면서 홍콩 전역에서 명성을 얻게 됐다. 이어 할리우드 스턴트맨 학교의 사범직을 제의받고 미국행을 결심했다.

눈으로 촛불 끄기, 머리에 사과 올려놓고 자르기 등을 촬영한 테이프로 존재를 감독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린 그는 마침내 영화 시상식에서 1시간동안 시범을 보이고 일약 스타가 됐다. 그러나 잠시 운동을 쉬는 사이 척수가 부러지는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해 불구가 될 뻔한 적도 있다.

그는 자격증 취득을 도와주는 대신 운동을 가르쳐 달라는 한 건축공학 교수의 제안으로 운동을 다시 시작해 척수 부상을 극복하고, 96년 미국에서 선수층이 가장 두껍다는 웰터급 챔피언에 올랐다. 태권도 8단, 합기도 8단의 실력을 갖춘 권 성도는 아직도 20대 선수들과 겨루어도 지지 않는다. “겨루기에 있어서 70%는 머리로 싸우는 것이며 나머지 30%는 기술과 훈련”이라는 그의 말은 그가 힘만으로 챔피언에 오르지 않았음을 잘 나타내준다.

그는 철저한 채식주의자다. “육식을 하면 지구력이 약해지고 채식을 하면 운동을 하는 내내 똑같은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 식사 후 4시간이 지나기 전에는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는다. 이렇게 철저한 식생활은 30대와 같은 젊음을 유지시켜준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종합무술체육관을 운영하는 그를 거쳐간 제자들은 셀 수 없이 많다. 미국 FBI 요원들만 해도 3천명이 넘고, 스티븐 시걸, 척 노리스, 장클로드 밴덤 등과 같은 유명인도 다수 있다.

그는 현재 체육관 운영 외에도 아프리카 등지의 청소년들에게 컴퓨터, 의류, 건자재 등을 지원하고 멕시코 마약촌에서 마약퇴치 활동을 지원하기도 한다. 그는 이제 한국에서 열릴 6월 시합과 9월에 있을 방어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한 영화사로부터 그의 삶을 모델로 한 영화제작 제의를 받아 곧 결과가 나타날 예정이다.

“꿈이 있는 한 그것을 이룰 수 있다”는 권영철 성도는 이제 무술재단을 통해 청소년 선도에 기여하고 미국에 세계민속촌을 만들 꿈의 실현을 위해 나아갈 것이다. 재림신문 2003년 4월 9일 1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