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치아오행복교회에서 가장 말씀에 관심이 많은 친구인 장명리 씨와 함께

화인청년지도자대회(華人青年領袖大會)에 다녀왔다.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대만 컨딩에서 개최된 화인청년지도자대회는

중국과 홍콩, 마카오, 대만의 청년들이 함께 모인 굉장히 의미있는 말씀집회였다.

 

 

가게 된 것 부터 참 신기한 섭리였다.
워낙에 홍보도 잘 하지 않은 데다가 마침 등록받는 기간도

막 목사님의 인수인계가 이루어지고 있는 어수선한 때였던지라

나로서는 그런 집회가 있다는 사실 자체도 알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정말 뜻밖의 계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 어떤 집회가 열리는 지를 알게 되었다.
교회 식구들이 다 직장인들이어서 감히 가자고 말하기 어려웠지만

에라 모르겠다 하고 혹시 같이 갈 마음이 있는지 물어보았는데 명리씨가 가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다.

극적으로 휴가도 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원칙상 평북지역(平北區)에서는 한 교회에서 한 명만 참가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꽤 늦게까지 두 사람 다 참가할 수 있는지가 불확실했는데 결국 두명 다 갈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가게 된 것이니만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주시려고 예비해 놓으신 것임을

믿고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컨딩은 정말 멀었다. 타이베이에서 아침 8시 반에 출발했는데 컨딩에 도착하니 오후 4시였다.
금요일 저녁 해가 뉘였뉘엿 지고 있는데, 등록처에서 청년대회 스텝들이 갑자기 찬미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멋진 화음이 이루어졌다! 대만에 와서 처음으로 경험하는 이런 분위기! 가슴이 설레였다. 순조로운 시작이었다.

 

 

하지만 그 시간 이후로 많은 시간들을... 솔직히 실망스러운 마음과 싸우며 보내야 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이렇게 의미있는 집회를

조금만 더 신경써서 준비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자꾸만 한국의 청년 집회와 비교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이제 갓 침례를 받고 말씀에 흥미를 갖기 시작한 명리씨가 이 집회를 통해

정말 특별한 경험을 하길 간절히 바라며 왔던 터라, 계속해서 조바심을 내면서 그의 기색을 살피게 되었다.

깊이있는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그리고 다른 재림 청년들과 어울릴 수 있는 쉽지 않은 기회인데,

조금만 더 청년들의 필요를 고려한 영감적인 말씀을 들을 수 있었으면,

함께 신앙을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었으면 하고 얼마나 바랐는지...

기대가 큰 만큼 초조함도 더 했다.

하지만 끝까지 기대하기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여기에 보내주셨다는 것을 믿었으니까!!

 

그리고 과연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선물을 주셨다.
하나님의 선물은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곳에 숨어 있었다.
안식일 오후 오리엔티어링 활동을 하면서 발견한, 눈부시게 아름다운 컨딩의 천연계!
바닷가에서 석양을 보며 모두 함께 찬양을 불렀다. 이토록 인상적인 일몰예배는 처음이었다.
그곳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한국 목사님을 한 분 만났는데,

그분 또한 우리를 그냥 지나치지 않으시고 명리씨를 위해 개인적인 권면의 말씀을 들려 주셨다.

또한 우리와 같은 차를 타고 타이베이에서 컨딩까지 먼 여정을 함께 했던 한 청년이 있었다.
그 청년이 있음으로 인해서, 우리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신앙의 이야기로 이어졌고,
덕분에 오가는 길 하루종일 차 안에 있었지만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 청년이 권해 준 덕에 이른 아침에 우리끼리 바닷가에 나가 특별한 아침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그리고 저녁때는 이전엔 결코 알지 못했던 명리씨 마음 깊은 곳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듣기도 했다.

여러 순서들이 비록 아쉬운 점이 있긴 했지만 그 가운데 영혼을 소생시키는 하나님 말씀이 없지 않았고

원주민 청년들의 생동감 넘치는 찬양과 생활 속의 신앙이 자연스럽게 배어나오는 유머들도 인상깊었다.

미처 기대하지 못했던 곳에서, 우리는 넘치게 받았고,
타이베이로 올라올 때는 명리씨도 나도 무척 아쉬웠다.
과연 하나님은... 진짜 멋진 분이시다.

 

 

아, 또 한가지 감사했던 것이 있다.
대만 평북 지역 15개 교회들 가운데 한 청년도 보내지 못한 교회가 수두룩한데,
아직 예배소도 아닌 반치아오 행복교회에서는 두 명이나 참석했다는 사실!
순서 가운데 한국에서 열렸던 캠포리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거기에 우리 교회 청년 한명이 등장했다는 것! 그것도 일반 참가자도 아니고 통역 봉사자로!!
우리 교회는 작지만 참으로 실속있는 교회라는 생각에 괜스래 뿌듯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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