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안식일에는 서중한합회 목사님과 사모님들께서 방문해 주셨다.
사실 지난 안식일의 안식일학교 시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굉장히 많이 고민했다.
모처럼의 기회라 우리 한글반 친구들을 위해 잘 활용하고 싶은데,

언어가도 통하지 않는 것도 고려해야 하고, 한국어 공부라는 루트를 활용해야 하고,

안식일에 어울리는 활동이어야 하는데  대체 무엇을 해야 할 지 막막하기 그지없었다.

목사님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했지만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아 몇날 며칠을 이 문제로 의논하고 또 기도했다.
마침내 목요일에 되어서야 구체적인 내용이 준비되었다.

우선 골든이나 다른 전도팀이 왔을 때, 매번 첫 시간에 했던 것 처럼,

 한글반 친구들과 한국말로 서로 이름을 묻고 소개하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으면서 어색함을 없앤다.
그리고 성경퀴즈를 한다.

성경본문은 중국어로. 본문 가운데 나오는 사람의 이름이 한국어로 무엇인지를 맞춰야 한다.

그 자체로도 재미있을 것 같고, 우리 친구들에게 성경을 한 절이라도 읽힐 수 있다는 좋은 점이 있어 이런 순서를 넣었다.
마지막으로 각 조마다 중국어로 된 단어들을 한 세트씩 나눠준다.

단어는 양, 100마리, 1마리, 목자, 잃어버리다, 찾다, 소중하다, 등등 이었다.

한글반 친구들이 그림, 모션, 한국말, 영어 등을 다 활용하여 이 단어들의 의미를 목사님과 사모님께 설명해 드리면,

목사님과 사모님께서는 이 단어들을 사용하여 한국말로 친구들에게 이것이 무슨 이야기 인지를 설명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잃은 양의 비유를 통해 복음을 전하시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준비를 했지만 좀 걱정이 되었다.

나이어린 청년들도 아니고 목사님들이신데 이런 것을 부탁드려도 될 지,

혹 한글반 친구들과 호흡이 잘 맞지 않고 어색해지지는 않을지....


결과부터 말하자면 정말 은혜로운 안식일이었다!!
목사님과 사모님들 모두 너무나 잘 해 주셨다.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은 분위기가 너무 좋아 중간에 끊기가 미안할 정도였고,

성경퀴즈도 모두 엄청 잘 맞추셨고, 마지막 순서 또한 더할나위없이   잘 진행이 되었다.
역시 우리의 목사님과 사모님들! 너무너무 자랑스럽고 감사하고 기뻤다. ㅋㅋㅋ
목사님과 사모님들께서는 우리가 선물로 드린 파인애플케익도 그 자리에서 한글반 친구들과  나눠드셨다.

 

몇 명이 올지 종잡을 수 없어 초조했고,
진행자인 내가 오히려 긴장하여 준비한 것조차 빠트리며 실수 연발이었고,
예상 외의 상황들도 벌어지고 시간이 딜레이되기도 했지만
결국 시간은 평소보다도 더 정확하게 맞았고,
활동하기 딱 적절한 인원의 친구들이 참석하였고
처음부터 끝까지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친구들도, 목사님과 사모님들도 모두 즐거워하셨다.

하나님께서 하나 하나 퍼즐을 다 맞춰주신 것 같았다.
진짜진짜 감사한 안식일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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