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어제부터 짐을 싸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소식에 관하여는 
저보다 더 깊이 하고 싶은 말이 많을 제 남편에게 양보합니다.
어쨌든 11월 마지막날에 역사적으로
처음 사택에 짐이 빠지는 날이 되네요.
다행히 겸임을 하고 있는 초등학교 근처의 아파트를
중학교 선생님께서 파실려고 내놓으셨다가
저희에게 대만 가기전까지 임대해 주셨습니다.
집을 알아보면서 1,2년 계약 전세나 월세보다
몇 달 머물 집 구하는게 더 어렵다는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처음 이곳에 와서는
공장소리로 잠을 설치고
남편이 출장가면 마음 조리고
(주변에 주택이 없고 공장소음만 있어서)
병원을 거의 매주 다녀오고...
공장매연으로 창문도 못 열때도 많고
날라오는 냄새로 매 안식일을 맞고
이불 속으로 들어오는
지네, 돈벌레, 개미, 귀뚜라미(?), 거미...
숱한 벌레들로 잠을 설치고...했는데

 1년이 지나면서
공장소리도 그만그만한지 잠도 들고
벌레도 그다지 무서운 존재로 보여지지 않게되고
다른 어렵던 문제도
기도하며 기다리는 자세를 갖게되었습니다.

스무명 남짓한 우리 교우님들
길게는 60년이상, 짧게는 몇 달 예배드렸던 이 교회...
이 곳을 벗어나서 예배드리는 것이
정말 큰 결심, 큰 각오일것이라 여겨져서
앞으로 함께 할 이웃 교우님들과
협력할 수 있게 가교 역할을 잘 하는것이
남은동안의 제 일인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래서 이 모든 일들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돌이켜보면 어려웠던 문제들이
사실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닙니다.
자기가 처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느냐
부정적으로 보느냐 바라보는 자세에 따라
삶이 고단할 수도, 행복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저는 그 전에도, 오늘도 행복합니다.
제가 가진 모든 문제의 답은
하나님이 갖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사준비를 하다보니
두어달동안 이삿짐을 여기서만 네 번을 싸야하더군요.^^;;
달인이 되지 않을까.....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