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대만에서의 첫 추석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갈 수 있는 고향이 없습니다.
그래서 교회에 다녀화서 우리 7기 선교사가족들이 저희집에 모였습니다.

DSC_7868-00.jpg

그리고 이렇게 저렇게 재료들을 준비 했습니다.
저기 한국에서 부모님께서 가져오신 인절미도 보이는군요..
그것으로 우리는 만두, 쑥개떡, 송편 등을 만들었습니다..

오늘 중추절에 대만에서는 고기를 구워먹습니다. 
별로 오래되지 않은 관습이기는 하지만..

DSC_7870-11.jpg

먼저 우리 남편들이 함께 송편을 빚는 모습입니다.
그 중에 장손과 충청도 양반이 계셨는데.. (누군지는 비밀..ㅋㅋ)
그들은 이런 허드레 일들을 잘 안해봐서 그런지 조금은 서투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DSC_7872-22.jpg

아내들도 여러가지 준비하고 요리를 한 후에 함께 송편을 빚었습니다. 
속은 깨와 설탕으로 만들고..
가루는 집에서 쌀을 불려 분쇄기로 갈았습니다.
쑥가루와 복분자가루로 색깔도 내고..

아이들은 간만에 만나서 여전히 좀 다투기도 하고
좀 시끄럽기도 했지만 신나고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이렇게 송편을 만들어 먹고 남정네들은 남정네들로 모여서 이야기들을 나누고
여인네들은 여인네들로 모여 여러 이야기들은 나누었습니다.
타국이라서 추석에 고향에 갈 수도 없고 또 가족들이나 친척들을 볼 수 없기에
바로 이들이 가족이요.. 이들이 친척입니다.

DSC_7877-33.jpg

그렇게 만든 송편과 쑥개떡입니다. 
집집마다 나누어 가지고 좀 남은 송편과 쑥개떡입니다.

다들 집으로 돌아 간 후에 간만에 아내와 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냥 그런 시간들이 좋습니다.

비록 중국어 공부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필요한 만큼 준비해 주실 것을 믿기에
또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안해 지기도 합니다. 
이 일들이 우리의 일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들이기 때문에...  

DSC_7882-44.jpg
 
다들 잠자리에 든 시간에 옥상에 올라가서 만월을 사진기에 담습니다..
대만에서의 첫 추석을 기념하며..
달은 한국의 달이나 대만의 달이나 똑 같군요.. ㅋㅋ

우리의 삶과 사역들이 언제나 그리 쉽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항상 웃을 수 있는 일들을 만들어 가며 살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