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12일 타이베이 가까이에 있는 SDA 여러 교회들을 초청하여 헌당예배를 드린지 1년이 지났다.
1년이 지나면서 마음속에 느끼는 부담은 선교가 그리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대만 1-4기 목사님들의 여러 경험들을 토대로 여러가지 시도를 해 보지만... 개척교회는 여전히 개척교회만의 어려움이 있는것 같다.

올해 4월 건강전도회와 5월 골든엔젤스를 통해 평소 12명 전후로 모이던 집회에서 어떨때에는 24명이 모이는 안식일 예배를 드려본 경험이 있다. 언어가 아직도 부족한 상태에서 이분들에게 어떻게 꼴을 먹일까? 라는 생각은 선교지에 살면서 늘 갖게되는 부담이다.  

하지만 문제는 하나님의 축복처럼 보이는 구도자들이 얼마되지 않아 교회를 떠난다는 사실이다. 영양탕(생명의 말씀 교회)에서 온 구도자의 말은 참으로 충격으로 다가왔다. 잠시 교회 휴가를 내겠다는 것이다.  "영양탕에서는 예배 형식이 간단하고 아주 뜨겁게 찬양하고 말씀을 듣고 집에 오면 되는데, 반치아오행복교회는 왜 그리 요구하는 게 많은지? 안식일학교 교과책은 너무 어렵고  왜 책을 억지로 판매하는지? 그리고 예배 분위기가 너무나 차가워요"

전도회를 통해서 다른 교단의 사람들을 접촉하게 되지만, 참으로 대만사람들의 특성은 진리에 대한 결단력이 참으로 약한 것 같다. 한국에서는 진리를 발견하게 되면 그 진리를 향해 올인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는데, 이 곳에서는 안식일 교회와 일요일 교회를 함께 나가도 마음에 전혀 거리낌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전도회 때에는 풍성함을 느끼지만 그 풍성함을 통해 하나님을 발견해야 하는데, 배가 채워진 후에도 계속적으로 하나님을 갈급하는 심령을 찾아보기가 참으로 힘들다.

요즘에는 출석생이 다시 10-15명 전후로 떨어졌다. 교회가 도시에 있다보니 맘만 먹으면 자기의 스타일에 맞는 큰 교회들을 선택하여 갈수가 있다. 

아무튼, 요즘에는 힘이 많이 빠진다.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해서 결과가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무조건 사람이 많이 온다고 해서 그 사람들을 모두 감당할 수 없다. 요즘에는 하늘만 바라본다. 프로그램을 조금 줄이더라도 활동을 조금 덜 하더라도 진실된 사람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반치아오행복교회를 통해 진정 하나님을 찾는 진정한 일꾼이 오기를 기도한다.

매주 금요일 저녁에는 영어성경반(Friday Vaspers)이 있다. 보통 고정된 인원 6명 정도가 오지만 최근에는 1시간 떨어진 타웬교회에서 온 선교사의 힘을 입어서  지난주에는 학생 수만 16명이 모였다. 숫자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놀라운 사실은 작년부터 알게된 한 숙녀(Julian)가 있는데, 그는 불교 신자이다. 본인은 불교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이웃집에 사는 일반인과 기독교 친구들을 무려 10명이나 개인 연락을 통해 데려왔다는 사실이다. 

사실, 그 숙녀분의 신앙에 관심을 가지고 다가섰을 때, 하는 말 "성경공부하는게 너무 부담됩니다"라는 말을 한 뒤로 일부러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었는데, 편안한 관계 속에서 영어와 말씀을 몇 번 더 듣더니 이웃들을 본인 스스로의 의지로 불러 모으는 장면을 보면서..... 영어를 가르치는 선교사의 자세에 따라 학생들이 스스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아무튼, 이제는 정말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싶다. 조금은 천천히 가도 진실된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는 기도를 요즘 들어와서 하게 된다. 그리고 1년동안 인도해 주시고 함께 하신 하나님께 감사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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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월 건강전도회와 골든엔젤스 전도회 이후 안식일 예배에 찾아온 구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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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저녁 7시 영어성경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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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0명이나 개인 연락을 통해 데려온 불교인 자매 쥴리안(Jul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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