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영선교사의 글입니다. (1)

 

오랫동안 기도하며 준비해 온 전도회였다.

근 한달 전부터 목사님과 함께 새벽기도회 시간에 이 시간을 위해, 함께 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왔었다.

그리고 과연 그분 안에서는 희망이 실망으로 끝나지 않는다.”(MYP,383)

1주일 동안, 아니 실제로는 2주일 동안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뛰었으니 마땅히 피곤에 지쳐야 하는데,

마음은 조금도 힘들지 않다. 지금부터 전도회를 한번 더 해도 좋을 것 만 같다.

나 뿐아니라 목사님도, 사모님도, 함께한 교우님들도 다 그렇게 느끼고 있다.

주께서 우리 마음에 주신 기쁨 때문이겠지?!!

 

본격적인 전도회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인 4 2일 월요일,

대원들이 우리 교회에 막 도착했을 때는 솔직히 걱정도 좀 되었다.

연속해서 두 교회에서 전도회를 하고 이 곳에 왔으니 얼마나 힘들까?

대원들의 얼굴에 피곤의 기색이 역력했다.

게다가 이미 두 번 비슷한 내용의 전도회를 하고 나서 또 다시 같은 것을 해야 하는 이들이

과연 새로운 마음으로 이 전도회에 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에겐 정말 중요한 전도회인데

 

감사하게도 이 걱정은 기우였음이 금방 드러났다.

 

전도회 전 일주일 동안 우리는 반치아오 지역의 주민들을 위해 교회 근처에서 열심히 전단지를 돌렸고,

기존에 관계를 쌓아 오던 한글반 친구들을 위해 골든과 함께하는 특별한 한글반 순서를 준비했다.

원래 화요일 저녁의 중급반은 내가 가르치고, 수요일 오전과 저녁의 초급반은 목사님께서 가르치셨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에는 내가 다 맡아서 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초급반, 중급반을 가리지 않고 모두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짜 버렸다.

여러 개의 조로 나눠서 골든과 함께 한국말로 자기소개를 하고 몇가지 게임을 하는 식이었다.

처음엔 그저 신나게 진행을 했는데 수요일 저녁이 되니 마음에 부담이 생겼다.

내겐 다들 낯익은 사람들이지만 대원들에게는 세 번 다 완전히 처음보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저녁, 아침, 저녁, 이렇게 잇달아 세 번을 똑같은 순서를 진행해야 하는 것이었다.

처음보는 청년들 이름을 다 외우고,

나는 누구입니다, 나는 무슨 음식을 좋아합니다…” 하고 자기 소개를 해야 하고,

그들과 친해지고, 계속해서 대화를 이끌어 나가야 하고

괜찮을까? 대원들이 끝까지 잘 감당할 수 있을까?

결과부터 말하자면, 수요일 저녁은 감동적인 시간이었다.

골든의 진면목을 그 날 확인했다.

세 번째 만나는 사람들이 아니라 처음 만나는 사람들인 것처럼, 여전히 새롭게, 여전히 최선을 다해,

어쩌면 그렇게 열심히 그 시간에 임해 주었던지!

마음이 놓이고 앞으로 있을 일들이 더욱 기대가 되었다.

 

, 그리고 이 기간동안 진짜 별거 아닌 일이 하나 있었다.

막간을 이용하여 대원들과 함께 중정기념당에 관광을 다녀 오는 길에 있었던 일이다.

목사님께서는 차로 여자 대원들을 데리고 가시고,

남자대원들은 상영이라는 우리 교회의 소중한 구도자 친구의 가이드 하에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했다.

나는 지하철 팀과 함께 갔다.

그런데 가는 길에 그만 실수로 다른 역에서 내려버리고 말았다.

상영이도 초행길이라 일어난 일이었다.

상영이는 당당히 한국말로 믿고 따라와라고 말하며 우리를 이끌고 플랫폼으로 올라갔는데,

올라가 보니 전혀 엉뚱한 곳이었다!

당황스럽고, 미안하고, 시간도 없는데 초조한 상황

고맙게도 대원들은 조금도 불평하거나 하지 않았다. 웃으며 장난스럽게 상영이를 놀렸을 뿐 

이건 진짜 별거 아닌 하나의 해프닝이었다.

그런데 이후에 이 사건을 두고두고 기억하게 할 일이 일어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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