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오늘은 침례서약을 받는 날입니다
저의 요리강습이 작은 도움이 되게 해 주세요’


빈대떡 강습을 위해서 사온 녹두껍질을 물에 담가 벗기느라 정말이지
물을 몇 번을 갈아주었는지 모른다. 한국이나 필리핀에서는 반 타개진 것이나
다 벗겨진 것을 쉽게 구할 수 있었는데..마지막에는 혼자서 할 수 없어
사모님과 푸아이와 함께 벗겼다. 그리고 믹서에 갈아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그 껍질을 벗기고 또 벗기는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깊은 교훈을 깨달았다.


“니하오~
여러분 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늘은 빈대떡을 만들건데요
빈대떡에는 이 녹두가 필요합니다”

강습을 위해 미리 준비해 둔 딱딱한 녹두와 벗어진 녹두
그리고 믹서에 갈은 녹두를 보여주었다

“ 이 녹두는 바로 우리입니다.
사람에게는 겉사람과 속사람이 있습니다
이 딱딱한 녹색녹두는 겉사람입니다.”

우리가 죄를 지어 딱딱하고 완고하고 ...등등 여러 가지를 설명하고 싶었는데
잘 못 알아 듣는 느낌이 들어서 계속 말을 이어갔다.

“이 딱딱한 겉사람을 벗기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네 바로 이렇게 물에다 침례를 받아야합니다”
사람들의 웃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나면 이렇게 하얗게 속사람으로 태어납니다.
그런데 침례 받았다고 바로 품성이 변화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믹서기에 갈려서 이렇게 부서져야 합니다.
그 다음에 냄새나는 우리의 성품인 파,양파,당근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복음인 소금과 성령인 참기름으로 버무려 이렇게
프라이팬에 잘 구우면 맛있는 빈대떡이 됩니다”


노릇노릇하고 예쁘게 잘 구어진 빈대떡을 시식하며 계속 맛있다고들 했다.

마지막 요리강습이어서 마음이 후련했지만 청년들과 골든엔젤스 단원들이 이야기하고
게임하고 교제를 나누는 동안 자꾸 내 마음은 우리 모두가 계속 기도해 온
장명리와 상영에게 가 있었다.

말씀을 갈구하는 장명리와 강사이셨던 데비드목사님과 린목사님과  이재형목사님
그리고 통역들이 함께 교회 구석에 앉아 침례에 대해서 의논하고 있었고 2층에서도
어제에 이어 상영과 빈센트와의 마지막 결심을 정하고 있었다.

‘오 하나님 성령으로 이끄소서. 그들의 마음 문을  열어주소서’

오랜시간 동안 이야기하더니 마지막으로 기도하고 일어나서 서로 안아주는
그들의 모습에 흐믓해 하면서 계단쪽으로 와서 통역관에게 살짝 물었다

“How did it go?"
"almost!"


골든 엔젤스 대원들이 주황색 커다란 침례통을 옮기고 물을 받기 시작했다

일주일동안 잘 못하는 여러 가지 요리를 연구해서 하느라 힘들었는지^^
밤 11시가 되어오자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주님
일주일 동안 당신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인해 감사합니다
내일 있을 침례식을 계속 이끄시며 축복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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