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날 보다 일찍 눈이 떠졌다
왜냐하면 안식일이고 아침식사도 준비 해야 하고 침례식도 있는데다가
전교인 점심 식사도 준비해야 하고 안식일학교 순서 중 간증도 하라고 해서
마음이 바빠져서였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뒤죽박죽되어 예배도 충실하게 못 드릴 것 같아
아침식사 후에 계속해서 사모님과 푸아이집사 그리고 미혜로와 함께 점심식사까지
준비를 거의 다 해놓고 예배를 드렸다.

예배당에는 사모님과 대원들이  어제밤에 물 받아두었던 주황색 침례탕에다  
흰색커튼과 리본으로 장식을 해 두었으며 교인들과 한글반 학생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었다.  조그만 예배당은 금새 통로까지 다 찼고 나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앉아 있었다.

차이차이와 골든엔젤스대원인 정연씨와 나 그리고 신서영선교사가
하나님과의 만남에 대한 간증을 했고 설교 후에 침례식을 거행했다.

침례식은 데비드 목사님이 시문하고 여자목사님이신 린목사님이 침례를 주었다.
여자 목사님이 침례를 주는 것을 처음 보았는데 단호하면서도 부드러운 그 분의
성품 때문에 더욱 거룩하고 아름다운 침례식이 된 것 같았다. 물에 잠겼다가 나와
기뻐서 흐느껴 울고 있는 장명리와 상영을 한참동안 꼭 안아주시는 것을 보면서
같이 울었다.

침례자들이 옷을 갈아입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 잠시 주방을 살피러 올라왔는데
원주민인 푸아이집사가 주방의 구석진 곳에서 울고 있어서 서로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같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침례자들을 위해 기도했던 지난주와
그동안 밝은 성격이고 가까운 사람이었는데 아직 침례를 받지않았던
상영 때문에 더 기뻤으리라

우리 모두는 정말 너무너무 기뻐했다
웃고, 눈물 흘리고, 축하하고, 사진 찍고, 또 찍고 같은 포즈로 이렇게
다른 사진기를 막 바꿔가면서 13대 이상 찍어보기는 처음이다

점심식사는 일주일 중에 제일 풍성하게 차려졌다. 교인들 중에 음식을 가져온
사람도 있었고 푸아이집사도 맛있는 대만 음식을 만들어 내놓았으며 며칠 전
만들어 놓은 수정과도 내고 카레라이스와 탕수육도 냈다. 모두 기뻐하는 모습에
하늘에서도 오늘 큰잔치가 열리겠지...하는 생각이 들어  더 기뻤다.

내일 출발할 골든대원들 때문에 오후에도 집에 안가고 붙어 앉아서 내내 이야기하다가
겨우 겨우 울며 불며 이별을 했고 저녁은 그동안 너무 기뻤고 모두 수고했다고 하시며
데비드,린 목사님 부부가 사주신다고 해서 지하철로 타이페이시에 있는 매우 큰
뷔페식당에가서 맛있게 저녁을 먹고 야시장을 돌아 다녔다. 대만 친구들이 다시 와서
떼를 지어 다니며 알없는 안경도 써보고^^...즐겁게 이야기하면서 아이쇼핑을 하는 모습들...
피곤했지만 끝까지 대만친구들을 위해 웃으며 동행하는 골든엔젤스들의
사랑의 봉사가 고맙게 느껴졌다.

그렇게 계속 밤은 깊어갔고 모두는 마음에 이별을 준비하는 것 같았다.

“주님~
저희들의 기도에 응답해주시고 세 명의 영혼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한 영혼이 있는 곳에 천 명의 영혼이 생긴다고 했는데 그럼 3천명이네요...
감사 또 감사드리며 이 영혼들이 당신의 손 놓지 않고
끝까지 승리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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