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시간이 흘러 6년 간의 대만 선교 생활이 끝날 때가 되었네요.

뭣 모르고 대만에 오게 되어서 부족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으나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무사히 마치고 돌아갈 수 있게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기쁨과 슬픔과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선교지에서의 삶은 말 그대로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니 주님의 은혜가 너무나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말과 문화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사상이 달랐으나 그리스도의 사랑만큼은 만국 공통어였으며 그것은 사람을 변화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말씀을 전하고 사람을 사귀는 동안에 사람이 변화되지 않는 모습과 나 자신의 불완전한 모습을 바라보며 여기까지 왔을 때, 우리 주님께서는 시나브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시고 조금씩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꼴지어 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아직 복음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분들도 계시지만 한글을 통해서, 김치를 통해서, 사귐을 통해서 언젠가는 그분들도 그리스도를 영접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아직도 가야할 길과 배워야 할 길이 많기에 6년간의 시간을 뒤로하고 고국으로 향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인도하신 주님께서 오시는 장임철 목사님의 가정도 함께 하실 것을 믿습니다.

남아 있는 교우들과 구도자들과 이웃들이 주님오시는 그날에 많은 분들이 천국에 있기를 기도합니다.

제가 이곳에서 배우고 가는 한 가지는 선교사는 도움을 주러 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도움을 받고 가는 사람들임을 고백합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명령에는 반드시 축복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무엇인가 가르쳐주고 싶었고, 나누어 주고 싶었고, 사랑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나고 나니 받은 것이 많았고, 받은 사랑이 많았고 주님의 은혜가 넘쳤습니다.

아이들도 별 탈 없이 안전하게 자라 주었고, 많이 빠졌던 살도 어느덧 정상으로 돌아왔네요.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귀국하려 합니다.

그동안 저희를 위해 도와주시고 기도해 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한글반 학생들과 한국 식당에서 송별식(?) 식사후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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