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가평 전철역에서 내려 가평읍 중심가로 걸어가려면 족히 30분은 걸립니다.
운동도 할겸 몇번 걸어가보니 너무 힘들었지요.
그래서 차를 전철역 주차장에 두고 다니기로 했는데,
걸어 다니는 게 힘들던 생각이 나서 버스나 택시를 안타고
걸어 가시는 분들을 보면 차를 세운 후에
"태워 드릴까요?"
하고 물어 봅니다.
그렇게 해서 타신 분들에게 복음전도를 덤으로 하곤 했습니다.

어느 일요일 아침, 그날도 서울에서 전철을 타고 가평역에 내렸습니다.
역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도로를 주행하는데
젊은 부부와 그 분들의 자녀들로 보이는 두 아이가 걸어가고 있었지요.
"태워 드릴까요?"
좋아라 하며 그 가족들이 탔습니다.

근데 그 가족들은 거리가 좀 먼 가평읍내 쪽이 아닌 그리 멀지 않은 자라섬쪽으로
간다고 하였지요.
'아이쿠..복음 전할 시간이 없네...'
속으로 나름대로 끙끙 앓다가 목적지인 자라섬이 금방 가까워져 와서 급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불쑥,
"저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입니다.! 잘 놀다 가세요!!"
라고 하면서 활짝 웃어 보였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의 엄마인 분이
"저희도 예수님 믿어요."
라고 응답을 하였습니다.
"어...오늘 일요일인데 교회 안가시고요?"
"네..어제 다녀왔지요. 우리는 안식일날 교회 나가는 재림교인이에요"
"아...그렇군요. 너무 반갑네요. 실은 저도 어제 교회 다녀온 재림교인인데요."
"그러세요? 저희도 반갑군요..근데..우리 애들 아빠는 좀 잘 안나가요."
라며 묻지 않은 말을 하였습니다.

자라섬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다짜고짜 자라섬을 제대로 안내해 드린다는
핑계를 대고 그 가족들을 따라 갔습니다.
일요일교회를 근 50년 다니다가 성경말씀에 가장 합당한 재림교회로 오게 된 이야기를 잠시 들려주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자라섬 안의 열대 식물원인 이화원 안내도 해주었지요.
아이들 아빠에게는 신앙회복의 권유를 하는 한편, 자라섬은 그 전에 중국사람이
가축을 기르던 곳이라서 중국섬으로도 불리웠다는 이야기도 들려 주었습니다.

너무 오래 그 가족들을 따라가면 역효과일 듯 하여
아쉽게 헤어져 돌아나오는데,
뜻하지 않게 재림가족들과 만난 사실이 기쁨이 되어
가슴 한쪽이 뿌듯해져 왔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아이들 엄마의 말씀으로는 평내 호평쪽인가..그쪽 교회에 다닌다고 했는데
아이들 아빠가 가족들의 손을 잡고 열심히 하나님을 섬기고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만에 하나 일요일 아침에 역에서 내려 또 걸어가는
그 재림가족들을 자라섬으로 다시 태워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오게 되면
또다시 우리 재림가족을 조우한 기쁨의 냇물에 잠기게 되겠지요.)

* 준혁이가 나아서 활짝 웃게 된다면 그보다 더 큰 기쁨의 바다가 없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