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까지 나는 학교에서 그 정도로 큰 난항을 겪은 적이 없었다. 내가 본 문제는
전부 쉽게 풀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니었다. 앞에
놓인 책을 바라보며 나는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헛수고를 계속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유형이었고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4학년으로 월반한 지 얼마 안 되어 넘을 수 없는 장벽을 만난
느낌이었다.
그때 마운지 선생님이 나를 구해 주었다. 마운지 선생님은 일부러 시간을 들여 내가
숙제를 제대로 이해하도록 도와준 자상하고 멋진 교사였다. 한 학년을 건너뛰어 수학에 어려움을 겪을 때
마운지 선생님이 담임교사였던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선생님의 인내와 뛰어난 지도로 얼마 되지 않아 나는
산수를 깨우쳤고 다시 가속도가 붙었다.
교회도 비슷한 방식으로 움직인다. 믿음의 삶에 담긴 신비를 터득하기 전까지는 한
걸음 한 걸음이 힘겹다. 사도 바울은 복음의 신비란 다름 아닌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니 곧 영광의 소망이니라”고 설명했다(골 1:27). 우리
삶에 예수가 계시지 않으면 우리 앞에는 기구한 삶, 고난, 실패만이
기다린다. “우리 안에 계신 그리스도”가 없으면
자기 지혜로 살아야 한다. 의지력은 믿음과 상극이다. 성공적인
그리스도인이 되려면 마음속에 그리스도가 계셔야 한다.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죄인은 그리스도인의 경험을
하지 못하고 넘어진다.
“우리 안에 계신 그리스도”는 교회의 원동력이다. 예수님은
그리스도인의 삶에 자신의 의를 입혀 주셨다. 그분은 순종과 평화를 주셨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고 예수께서
말씀하셨다(요 15:5). 참으로 맞는 말이다. 예수님을 제대로 따라가려면 “우리 안에 계신 그리스도”가 필요하다. 마음속에 예수를 품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