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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4일 일요일 - 가지치기 당한 자는 복이 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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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마 5:8).

영어로 된 신약 성경에서는 그 용례를 찾을 수 없겠지만 “청결(pure)”에 대한 헬라어는 ‘카타로스’이다. ‘카타르시스’라는 표현도 여기서 유래된 것이다. 이 말은 “불로 정결하게 된다.”는 뜻도 있고 “가지치기 당하다.”라는 뜻도 있다.
가지치기는 나무를 보기 좋고 관리하기 쉬운 상태로 만들어 주며, 꽃과 열매와 새 잎사귀에 모든 양분이 집중되게 할 뿐 아니라, 나무의 생명을 구해 주기도 한다. 어제 아침, 나는 욕조의 허드렛물을 마당에 퍼부었고 물은 풀 사이와 나무 주변에 낮게 패인 구덩이로 흘러들었다. 기후가 건조한 곳에서는 이처럼 물을 알뜰하게 활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두 시간 뒤 무시무시한 폭풍이 몰려왔다. 90분 간 천둥 번개를 동반한 돌풍이 계곡을 강타했고 비는 무려 250밀리미터나 쏟아졌다. 창밖을 보니 5년생 바우히니아가 땅으로 휘어져 있었다. 이 나무의 길고 유연한 줄기 위에는 커다랗고 하얀 난초가 자랐는데 올 여름 초부터 가지가 무성하여 나무는 어느 때보다도 무거운 상태였다. 땅이 질척한데다 위에서 내리치는 바람까지 맞아 가며 그 나무는 속절없이 최후를 맞이하고 있었다. 폭풍이 지나고 뜨거운 태양이 고개를 내밀자마자 나는 기다란 손잡이가 달린 전정가위를 집어 들고 나뭇가지 3분의 2를 잘라 냈다. 덕분에 나무줄기에 전달되는 하중이 줄었고 줄기는 고개를 약간 쳐들었다. 그런 다음 땅바닥에 말뚝을 박았다. 나무줄기와 말뚝을 끈으로 팽팽하게 연결할 수 있도록 이웃 주민 한 사람이 줄기를 당겨 주었다. 이전보다 중량감은 없어졌지만 나의 나무는 다시 똑바로 자라기 시작했다. 나무가 버팀대에 묶여 있는 동안에도 용감한 벌새 한 쌍은 벌써부터 날아와 남아 있는 꽃에서 꽃꿀을 빨아 먹었다. 이 나무의 삶은 다시 계속 되었다! “마음을 깨끗이 한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이다”(마 5:8, 쉬운 성경). 잘려 나간 카타르시스를 경험한 그 아름다운 나무를 볼 때마다, 핍박과 역경 속에서도 원수의 저주로부터 능히 축복을 만들어 내시는 주님이 생각난다. 죄에 굴복하여 땅바닥으로 고개를 숙이지 못하도록 위대한 정원사께서는 가지를 제거하시고 힘을 주셔서 다시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 하나님을 볼 수 있게 해 주신다.

크리스티 K. 로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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