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lasting-gospels.gif
letter-text.gif
line.gif
guide_img.gif

6월 17일 금요일 - 나도 아버지처럼

guide_img.gif

 

 

 

“아버지께서 나에게 완성하라고 주신 일들, 곧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바로 그 일들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증언하여 준다”(요 5:36, 표준새번역).

적도 부근에 위치한 싱가포르에서는 해가 뜨자마자 깨어도 벌써 하루가 한참 지난 것 같이 피곤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일곱 번째 생일을 맞은 아침, 나는 활기 있고 들뜬 기분으로 잠에서 깨었다. 일어나자마자 나는 커다란 커튼이 쳐 있는 베란다로 달려갔다.
베란다 오른쪽 끝에는 아버지의 개인 공간을 위해 엄마가 손수 만든 접이식 커튼이 걸려 있었고 커튼 안쪽 면과 벽 두 면을 따라 책장이 놓였다. 나머지 한쪽 벽에는 아버지의 책상이 있었다. 아버지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이 책상에서 타자기를 치시며 작업하는 모습을 보는 게 내 즐거움 중 하나였다. 그럴 때마다 나도 언젠가 ‘아버지처럼 근사한 일’을 하겠다는 막연한 기대를 품었었다.
그런데 생일을 맞은 그날 아침 베란다가 달라진 느낌이 들었고 나는 그 이유를 곧 알아챘다. 반대편 베란다 구석에 일곱 살 어린이에게 딱 맞는 작고 귀여운 금색 책상 하나가 의자와 함께 놓여 있었다. 책상 위에는 “도티야, 생일 축하해!”라고 적힌 카드가 있었다. 검정 트레이 위에는 바늘처럼 뾰족하게 깎인 연필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첫 번째 서랍을 열어 보니 지우개, 가위, 자,펜촉 한 다스와 잉크병이 보였다. 두 번째 서랍에는 깨끗한 종이가 가득했다. 나 한 사람을 위해 이 모든 것을 준비해 주신 것이다! 이제 나만의 책상에서 원하는 세계를 마음대로 종이에 펼칠 수 있게 되었다!
존경하는 ‘아버지처럼 일하겠다는 꿈’이 실제로 성취되었다. 그 소중한 작은 책상은 현재 내가 사용하는 사무용 책상과 함께 여전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실로 나는 싱가포르에서 맞이한 어느 아침과 함께 인생의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예수께서는 “아버지께서 나에게 완성하라고 주신 일들, 곧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바로 그 일들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증언하여 준다”(요 5:36, 표준새번역)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을 보면 예수께서는 ‘나도 아버지처럼 큰일을 하겠다’는 열망이 내재된 부자간의 강한 결속력을 상기시켜 주신다. 또한,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모습을 지켜보도록 우리를 초청하신다.또한, 그분께서는 우리가 그분의 일을 따라 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책상을 마련해 주신다.

도로시 민친 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