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을 통해 만난 하나님

 
  짧은 인생을 살아오는 동안 내게는 언제나 하나님이 첫째였고, 그래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마다 무릎으로 결정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언제부터인가 나의 신앙의 열성이 조금씩 식어지기 시작하였다. 어느새 나의 삶은 경제에 대한 부담감과, 교회에서 얽힌 여러 가지 시험거리들로 가득 채워지게 되었다. 가정 내에서도 평안이 없었고, 아이들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욕심나는 학원들이 안식일 시간에 수업을 하는 관계로 지켜오던 신앙적 신념들이 흔들리는 경험도 하면서 연약해진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내게는 다시한번 마음을 하나님께로 향하게 하는 신앙적 결단이 필요하였다. 그래서 잘 알고 지내던 분들과 함께 일주일에 한 번씩 성경공부 모임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말씀을 연구할 때는 마음이 뜨거워졌다가도 이내 옛 습관으로 쉽게 돌아오고 마는 연약함에 실망도 경험하였다. 그때 나는 모임에서 말씀 묵상을 제안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은혜 받은 내용을 전화를 통해 매일 나누면서 생활에 적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시간을 엘티(LT-Loving Time의 약자로서 말씀 묵상을 통해 생활 속에서 하나님과 동행을 경험하는 운동, 편집자 주)라고 이름을 붙이고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아침시간은 여자들에게 매우 바쁜 시간이다. 그러나 나는 말씀 묵상을 위해 조금 일찍 일어나기로 결심하고 새벽 5시에 일어나서 한시간씩 말씀을 묵상하게 되었다. 잠언을 묵상하기 시작하였는데 이는 잠언이 31장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한 달 동안 매일 한 장씩 묵상하기에 적합했기 때문이다. 말씀을 개인적으로 묵상하며 왜 그럴까 질문도 만들어보고, 이 말씀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도 해보았다. 특별히 은혜 받은 구절을 적어놓고 이 말씀을 나의 생활가운데 어떻게 적용할지 결심을 적고 실천하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나는 감당할 수 없는 말씀의 능력을 경험하게 되었다. 나의 삶에 기쁨이 회복되었고 삶에 진정한 회개의 경험이 나타났다. 특별히 가족들이 너무나도 소중하게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늘 야단만 치던 딸에게 나는 진심으로 내 딸로 와줘서 고맙고 믿음과 사랑으로 양육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널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칭찬과 격려와 기도뿐이로구나라고 고백하게 되었다.

 

  나는 두 딸에게 이러한 말씀 묵상을 함께하자고 제안하였다. 매일 아침, 함께 잠언을 한 장씩 묵상하고 마음에 와 닿는 성경절을 적고 그 말씀을 생활 속에 구체적으로 적용하고 나누면서 각자 안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딸들을 상대하는 일은 내게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는데, 어느날 큰 아이가 적은 말씀 묵상 노트를 보니 이런 고백이 적혀 있었다. ‘어두워있을 때 빛이 되어 언제나 곁에서 힘 주시는 분 하나님, 오직 그 한 분만이 영원하실 것이며 내가 그분의 딸, 그분의 소유임을 감사드립니다.’ 마음이 뭉클하였다. 늘 잔소리로 남편을 피곤하게 했던 내가 어느날은 이런 고백의 글을 드리게 되었다. ‘당신이 가장 힘들어할 때, 가장 지쳐있을 때, 눈에 눈물이 있을 때 가장 가까이서 기도해주고 싶습니다. 늘 말보다는 행동으로 참사랑이 뭔지 일깨워준 당신이기에 그 모습 닮고 싶어집니다. 실수할 때, 넘어질 때, 늘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당신이 있기에 두렵지만 당당하게 걸어 나갈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하나님 마음을 비춰주는 당신은 내게 보낸 그분의 천사입니다. 사랑합니다.’ 쑥스럽기만 했던 내가 이런 사랑의 마음을 전할 수 있었던 것은 말씀 묵상을 통해 만난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의 마음 때문이다. 매일 말씀 묵상을 하고 있는 지금, 나는 말씀을 잠시도 손에서 놓지 않을 만큼 말씀을 사랑하게 되었고, 전화를 통해 말씀나눔 운동과 남을 위한 중보기도의 일을 기쁨으로 하고 있다. 또한 지금은 남편도 이 일에 동참하게 되었고 특별히 나를 위해 집 안에 말씀묵상과 기도를 위한 작은 기도실을 마련해 주었다.

 

  말씀 묵상을 통해 변화된 또 한 가지는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늘 내 자신에게 관대하지 못했던 내가, 이제는 나 자신을 하나님의 귀한 자녀로 보고 존중할 수 있게 되었다. 때때로 힘들 때 나는 나에게 격려 편지를 쓰기도 한다. ‘사랑하는 나에게, 입 옆에도 얼굴에도 힘든 흔적이 남았구나! 오늘도 많이 힘들었지? 그래도 씩씩한 모습으로 서 있는 너를 보니 참 대견하구나! 세상에서 가장 귀한 영미야! 널 사랑한다. 네가 하는 모든 일 믿음 안에서 다 잘 될꺼야. 매일의 시작을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있는 너는 축복의 사람이야. 주님의 마음으로 너를 사랑할게. 모든 일에 감사를 선택하기에 너의 마음엔 행복이 가득 할꺼야.’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나의 인생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삶 가운데 동행하시는 주님을 의지함으로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은 끝까지 나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신뢰하게 되었다. 또한 예수님은 나 한사람을 위해서라도 십자가에 달리셨다는 사실을 마음으로 확신하면서 내 자신을 존중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은 다른 사람도 존중할 수 있는 건강한 자아상과 자존감을 가져왔다.

 

  다른 사람을 쉽게 비판하고 판단했던 내가 이제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진심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되었다. 한번은 아이들 피아노 선생이 시험거리가 되었다. 석달 동안이나 레슨을 제대로 오지 않아 배우던 학생들이 모두 떨어져 나갔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인내하면서 그녀를 위해 기도할 마음이 생겼고 사랑으로 기다렸다. 얼마 후 그녀는, 다른 학생들은 모두 떨어져 나갔는데 어떻게 자신을 기다렸냐면서 자신의 속 마음을 털어놓게 되었다. 나는 그녀를 위해 기도해 주었고 함께 말씀을 나누게 되었다. 마침내 그녀는 재림신앙을 받아들이고 침례를 받고 지금은 삼육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 하나님은 언제나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셔서 나 또한 다른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을 조금씩 배워가게 하신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장로교회에 다니던 청년을 알게되었다. 나는 그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싶어 말씀 묵상을 제안하였다. 거의 일 년 동안, 이른 아침마다 묵상한 말씀을 나누고 서로를 위해 기도해주면서 그 청년은 건강 개혁을 하게 되었고, 마침내 안식일 진리를 깨닫고 이제는 신실한 재림 청년이요 나의 영적 아들이 되었다. 이 모든 일이 말씀 묵상을 통해 가능한 일이었다.

 

  치매에 걸린 아버님은 우리 가족에게 커다란 시험거리였다. 기억력이 사그러져가는 그 분을 보며 나는 하나님께 가족과 하나님을 알아볼 수 있는 기억력을 남겨달라고 기도하였다. 잠을 주무시지 못하시던 아버님을 위해 내가 누울 때에 두려워하지 아니하겠고 네가 누운즉 네 잠이 달리로다는 잠언 3 24절의 말씀을 써서 벽에 붙여놓고 읽어드리고 기도해드렸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밤부터 잠을 편안히 주무시게 되었다. 보이는 곳마다 말씀을 붙여놓고 위하여 기도하는 가운데 치매가 상당히 호전되는 기적을 경험하였다. 하나님은 말씀을 의지한 기도에 응답하신 것이다. 이혼하고 혼자 살며 몸과 마음이 지쳐 교회를 떠나 살고 있었던 친구가 있었다. 나는 그녀와 통화하며 그녀의 필요를 위해 기도하였는데 말씀 묵상은 내게 큰 믿음을 주었고 하나님은 필요한 집과 직장을 주시며 교회에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다. 또한번은 부도를 만나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던 집사님과 함께 말씀을 나누면서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일을 하게 되었는데, 그녀는 마침내 자신의 하나님을 만나고 교회의 리더가 되어 다시 하나님께 헌신적인 사람이 되었다.

 

  나는 말씀 없이 사는 삶을 상상할 수가 없다. 말씀은 내 삶을 붙드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내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힘들어 할 때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게 두려움이 없나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꼬’( 118:6), ‘네가 만일 환난 날에 낙담하면 네 힘의 미약함을 보임이니라’( 24:10)는 말씀을 보이시며 회복하게 하셨다. 용기가 꺾일 때에는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6:12)라는 말씀으로 용기를 주셨다. 나는 그러한 사랑을 주체할 수 없어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통해 문자를 통해 나누었다. 다른 사람과 언쟁을 하고 억울한 마음에 따지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우리와 함께 하는 자는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시라 반드시 우리를 도우시고 우리를 대신하여 싸우시리라’ (대하32:8)는 문자를 보냈을 때 그녀는 싸우지 않고 하나님께 맡기기로 결심하는 귀한 경험을 하게 하셨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6:33)는 말씀을 붙들고 매일의 첫 시간을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만날 때, 하나님은 첫사랑의 마음으로 다가오시고 나를 붙들어 주신다. ‘여호와여 나를 살피시고 시험하사 내 뜻과 내 마음을 단련하소서’(26:2)라는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할 때 하나님은 내게 정직한 마음을 주시고 주님께 더욱 가까워지게 하신다.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붙잡을 때에 하나님은, 가장 희망이 없고 절망적으로 보이는 상황에서도 능력 있게 역사하신다. 말씀을 붙들고 살기에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어려울 때 사람 앞으로 달려가지 않고 하나님 품으로 먼저 달려갈 수 있는 믿음을 주셨기에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연약하기에 자주 얕은 감정을 드러내지만, 넘어짐의 감정을 한 시간 이상 끌지 않고 회개할 마음을 주셨기에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연약하기에 자주 얕은 감정을 드러내지만, 넘어짐의 감정을 한 시간 이상 끌지 않고 회개할 마음을 주시니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말씀 안에 살아계신 그 좋으신 하나님, 당신도 만나보지 않겠는가?

 


이영미
_창동교회 집사

서중한합회 계간회보

교회사랑 35/

Blessing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