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2009.1.30 히스핸즈 이현주 자매가 작성한 글로 HisHands 게시판 자료를 위해서 이곳에 올렸습니다. 이현주 자매는 주님의 손이 되어 3개월 동안 중국에서 나환자들 간호한 경험이 있습니다 (사진 왼쪽) -영원한 복음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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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만 봉사대에 와서 에너지 충전 중인 히즈핸즈 1기 이현주입니다.

사실 저는 1기라고는 하지만 전도활동은 제대로 하지 않는 날라리 히즈핸즈였습니다. 집집방문, 문서전도, 전도 또 전도...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고 거듭 생각하였습니다. 단지 생각만 했었습니다. 한 번도 제대로 시도한 적이 없었기에.. 그래서 많이 찔리기도 했습니다. 아버지께, 히즈핸즈 같은 동기들에게, 친구들에게, 무엇보다 아무것도 모른 체 무방비 상태로 살아가는 영혼들에게.


 그래서 2009년 새해에는 이런 기도제목을 세웠었나 봅니다. “2009년 새해엔 어린양을 주십시오.”라고 말입니다. 작년 한 해 동안 간호과 3학년 졸업반을 재학하면서 빈틈없는 수업시간표와 벅찬 실습 스케줄, 병원 면접, 앞으로 닥쳐올 간호사 국가고시를 앞두고 몸과 마음과 영혼이 지쳐 있었습니다. 그럴수록 내 영혼이 고갈되지 않길 바라면서 신앙을 부여잡으려 노력했습니다. 그 덕에 하나님께 보다 더 성숙한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만큼 에너지도 많이 소진되었던 모양입니다. 내 영혼의 갈급함, 그 빈자릴 재충전할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지금껏 달려온 일상에서 벗어나 24시간 모든 시간을 하나님께 바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절박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에 히즈핸즈 봉사대가 계획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일정 중에 대만에서 전도활동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봉사대를 가기에 앞서 재정적 문제, 병원 신규 간호사 오리엔테이션 스케줄 겹침, 간호사 국가고시, 부모님의 반대 등의 난관이 있었지만 이런 것을 다 따지고 들면 가지 못할 것 같았지만 ‘살고 싶다는 생각에, 나도 살고 당신도 살고, 같이 살자는 마음에 무작정 가기로 뜻을 정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봉사대를 간다고 하였을 때 다른 사람들의 눈엔 다소 성급하고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래도 아버지께서 어디든 함께해 주실 것을 믿으면서, 봉사대를 가서 전도하는 것이 아버지의 뜻이길 기도하면서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처음 해보는 전도활동인지라 많이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과 부풀고 기대되는 마음이 뒤엉켜 머릿속이 복잡했습니다. 그런데 따리교회에 와서 전도활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여기 오기 전까지 가졌던 그런 걱정과 근심들은 어느새 싹 날아가 버리고 감사한 마음뿐이었습니다. 길거리에 다니는 사람들, 신당 앞에서 향을 피우며 절하는 사람들, 집집마다 붙어있는 수 많은 부적들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해지곤 했습니다. 


 전도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한 첫 날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담배를 피우며 오토바이에 앉아있던 험상궂게 생긴 어느 청년이었습니다. 전도라는 것을 처음 해보는지라 이 청년에게 예수님을 전할 때 함께 해 주셨던 예수님과 마음을 열어준 이 청년이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좀 무섭고 기독교에 거부반응을 보일까봐 두려운 마음에 머뭇거리다가 그에게 나아가기 전 기도를 했습니다. ‘아버지, 좀 도와주세요. 하나님의 성령의 도우심을 간절히 바라면서 그에게 다가가 전도카드(한국어와 중국어가 번역된 카드)를 보이면서 왜 이곳에 왔고 무엇을 하는지 이야기 했습니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흔쾌히 시간도 내주었고, 카드에 적힌 글귀에 웃기도 하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듯도 했습니다. 이름과 연락처, 주소를 적는 종이를 내보였는데(대만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 자신의 연락처를 남기는 것을 꺼려한다고 합니다.) 선뜻 적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아, 성령께서 함께 하시면 안 되는게 없구나 라고 느끼던 순간이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하던지.. 그렇게 그날 여러명의 영혼들을 만나고 그들의 소중한 연락처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집집방문으로 어떤 집에 가게 되었는데 본인은 부모님의 신앙을 따라 불교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자신의 아이들에게는 신앙에 대한 자율성을 존중해 주고 싶다는 마음이 열린 분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처음 보는 우리를 집안으로 흔쾌히 들어오라 하여 음료와 다과를 대접해 주셨고 형수가 직접 담근 김치도 맛보라고 권해주기도 했고, 저녁식사에 초대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열린 마음을 가진 영혼을 만날 수 있어 감사했고, 그분과 함께 한 시간중에 함께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고 복음이 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 밖에 이곳 대만 따리에서 그냥 명함만 주었던 스쳐지나갔던 영혼, 우리에게 관심을 보여주어 말씀도 나누었던 영혼, 마음을 활짝 열어주어 용기와 힘을 주었던 많은 영혼을 만났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고 계신 이 시간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 깨닫게 되었고 하나님께서 하라 하신 것을 하고 있음에 감사와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한 번의 연으로 만나지 못하게 될지라도 그들의 기억 어딘가에 하나님을 전하는 사람을 만났었노라고, 하나님이라는 존재가 있었구나 라고 남았으리라 믿습니다. 너무나도 작은 우리 봉사대원들의 움직임이었지만 언젠가 이 작은 몸짓들이 더해져 길이 닦이고 대만 전역에 복음이 전해지길 기도합니다.

 앞으로 남은 봉사일정 동안에도 처음 이곳에 올 때 간직했던 마음으로 하나님을 모르는 그들에게 나아가기 위해 열심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때론 지치고 힘들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앞으로 나아가길 멈추지 않으셨던 예수님처럼 다시 일어나 전진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봉사대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서도 복음을 전하는 것을 멈추지 않길 기도합니다.

 봉사대에서의 경험이 전환점이 되어 전도에 대한 첫발을 내딛게 된 것에 너무나도 기쁘고, 이곳에 오기까지 인도해 주시고 영혼들에게 나아가는 그 과정, 그 시공간 속에서 함께 해 주셨던 아버지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