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카와 미도리

일본 마쯔모토 교회(PMM 1기 박종수 목사)

 

       3년 전 제 인생에 큰 시련이 있었습니다. 통풍이라는 지병을 갖고 있던 남편이 설암이라는 진단을 받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때까지 저희 부부는 자기중심적인 생활방식으로 살았습니다. 부부는 제각각 매우 차가운 관계였습니다만, 통풍의 발작이 가져다주는 격렬한 통증과 암이라고 하는 질병 때문에 불안해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남편이 하나님을 만났으면 하고 바랐습니다. 그의 시부모님이 믿었던 그 하나님을 말입니다.

       그로부터 3개월 후, 겨우 거동할 수 있게 된 남편이 자작나무 오카리나(코카리나)와 기타를 싸들고 친구의 민박집에서 작은 연주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오신 한국인 가족이 나무로 만들어진 작은 오카리나를 매우 관심 있어 하시더니 즉석에서 하나를 구입해 주셨습니다. 그분이 바로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마츠모토 교회에 개척선교를 하러 오신 PMM 선교사인 박종수 목사였습니다. 매우 신비로운 만남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목사님은 저희 집에 오시기도 하고 교회에 출석하도록 권유해 주셨습니다. “야스카와 씨, 하나님께 맡깁시다.”라고 언제나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 소리에 남편은 물론 저와 아이들까지도 격려를 받았습니다. 몸도 마음도 조금씩 회복되어 가면서, 음악 친구들을 소개해 주셔서 ‘유바르 앙상블’이라는 그룹을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나무 오카리나와 하프 그리고 기타라는 악기 구성으로(하프에는 이치하라 수미, 기타에는 이치하라 유키오 씨인데 이 두 사람은 부부입니다.) 하나님을 찬미하는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신앙이 깊어지는 동안 외과적인 치료는 받지 않고 자연치료만을 해 왔습니다. 하늘과는 멀리 떨어져 있던 저희 부부가 박 목사님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고, 기적을 옆에서 지켜보던 저도 하나님이 인도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도 마음이 평온해져 하루하루를 감사의 마음으로 살게 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돕고 싶은 마음에, 올봄부터 제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남편과 함께 찬양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암’이라고 하는 질병을 통해서 우리 부부가 서로 삶의 방향을 바꾸는 기회가 된 것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유바르 앙상블의 멜로디가 아직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전해지길 기도하면서 남편과 함께 신앙의 길을 걷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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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바르 앙상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