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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3일 월요일 - 두 가지 어두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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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육시로부터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구시까지 계속되더니 제구시쯤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질러 이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마 27:45, 46).

십자가 위에서는 시간이 천천히 지나갑니다. 마가복음에 따르면 로마 병사들은 제삼시 다시 말해 오전 아홉 시경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그리고 제구시, 즉 오후 세 시경에 예수님이 운명하셨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여섯 시간은 짧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십자가에 매달린 사람에게는 영원만큼 긴 시간입니다. 그것이 어떤 시간인지 감이 안 잡힌다면, 마취하지 않은 채 민감한 신체 부위 여러 곳을 동시에 여섯 시간 동안 수술한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그러나 그것으로도 십자가에 못 박히는 고통을 제대로 다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십자가에서는 아무리 억센 남자라도 죽여 달라고 애원합니다. 계속되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것입니다.
사실 예수님에게는 죽음이 빨리 온 것입니다. 여섯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죽음이라는 은혜를 맛볼 때까지 대부분의 죄수는 여러 날 십자가에 매달려 있어야 했습니다. 성경에 따르면 여섯 시간의 절반쯤 지나면서 “어둠이 임하여 제구시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일식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복음서에서는 어둠이 몰려온 이유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세 시간 동안 어둠이 예루살렘을 덮었다고 단순하게만 말합니다.
그 어둠을 경험한 이들은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세 복음서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야유를 퍼붓던 군중이 갑자기 입을 다무는 장면을 상상해 보십시오. 한창 대낮에 덮쳐온 어둠으로 사람들은 말없는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예수가 십자가에 달리면서 무언가 사건이 벌어졌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몰랐습니다.
그 어둠은 자연계에만 나타난 현상이 아닙니다. 어둠은 그리스도의 영혼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래서 제구시에 그분은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고 부르짖었습니다(막 15:34).
예수님을 뒤덮은 어둠은 땅을 뒤덮은 어둠보다 더 놀라웠습니다. 예수님의 일생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사실 예수님은 사방으로부터 봉사 기간에 미움과 배척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쾌활하고 긍정적이셨습니다.
그 기쁨의 원천은 자신이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깊은 확신에서 비롯한 것입니다.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 예수님은 어떤 환경에 처해 있든지 아버지의 미소가 항상 곁에 있음을 아셨습니다.
그런데 지금은요? 어두움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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