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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1일 목요일 - 영광 중에 대면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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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먹이처럼 들어 올려 볼에 비비기도 하며 허리를 굽혀 입에 먹을 것을 넣어…”(호 11:4, 공동번역).

교우 한 분이 오랜 폐암 투병 끝에 숨을 거두었다. 교회가 커서 우리는 얼굴만 알고 지내는 사이였지만 서로의 사역을 존중하였다. 그녀는 교회 청각 장애인을 위해 봉사했다. 그녀의 손놀림을 보면 기별의 의미가 더 선명해지는 듯했기 때문에 설교나 특창 시간에 나는 파멜라가 수화 통역하는 모습을 종종 눈여겨봤다. 그러면 추상적인 개념도 구체적으로 이해되었다. 언젠가 찬양 대원이 ‘나의 죄를 대신하여’를 노래했을 때 파멜라는 그 가사를 수화로 옮겼고, 예배가 마친 후 나는 수화가 참 감동적이었다고 그녀에게 소감을 전했다.
‘후일 주를 대면하여 만날 때가 오리니, 영광 중에 대면할 때 기쁨 한량없겠네!’ 서양 문화에서 양자 대면이란 서로 마음이 편할 정도의 적당한 거리에서 상대방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생각한다. 파멜라는 이 개념을 영원히 뒤집어 놓았다. 이 찬미를 수화로 표현할 때 그녀는 자기 뺨에 대었던 손바닥을 뒤집어 하늘을 향하게 함으로 하나님의 뺨에 대는 시늉을 했는데, 4절까지 부르는 동안 열 세 번이나 이 동작을 반복했다. 그것은 코와 코를 마주 대거나 눈과 눈을 마주하는 것보다 훨씬 인상적이었다. 뺨과 뺨을 마주 대어 완전한 접촉, 극도의 친밀함을 나타낸 것이었다. “나를 심히 사랑하사 대속하신 주님과 뺨을 서로 마주 댈 때 감격 무한하겠네!”
시편 69편 16절은 말한다. “나에게 응답해 주십시오. 주님께는 긍휼이 풍성하오니, 나에게로 얼굴을 돌려 주십시오”(표준새번역).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젖먹이처럼 들어 올려 볼에 비비기도 하며 허리를 굽혀 입에 먹을 것을 넣어” 주신다고 그의 백성에게 말씀하신다(호 11:4, 공동번역).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가! 그분은 우리를 위압적인 태도로 대하셔서 그 영광의 광채 앞에서 우리가 죄 때문에 꼼짝없이 죽게 하지 않으신다. 그 대신 예수께서 성소의 휘장을 여시며 우리를 젖먹이처럼 사랑하시고 부둥켜안으시며 볼을 비비신다. 이분이 우리의 아빠시다.
놀랍지 않은가? 부활의 날, 파멜라가 영광 중에 그녀의 구주를 대면하여, 얼굴과 얼굴을 맞대며 만나게 될 것이다. 우리도 또한 그럴 것이다.
- 크리스티 K. 로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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