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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5일 화요일 - 갈라진 틈에 서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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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들 가운데서 한 사람을 찾았으니 그 사람은 장벽을 쌓아 그 땅을 위하여 내 앞에서 갈라진 틈에 서서 나로 그 성읍을 멸하지 못하게 할 사람이라”(겔 22:30, 한글킹제임스).

내 친구 가브리엘라는 보통 사람이 평생 겪을 시련을 1년 동안 다 경험했다. 나는 여성 수련회에서 그녀를 만났다. 당시 그녀는 마음에 큰 상처가 있었지만 용기를 내어 삶을 지켜 내기로 결심했었다. 그러나 수련회에 다녀온 뒤 그녀는 악성 뇌종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곧바로 치료를 시작했지만 몇 달 뒤 학생 비자 기간이 만료되었고 이민국에서는 즉시 고국으로 돌아가라고 통보했다. 독일로 돌아갔을 때는 반목이 심한 형제들이 그녀를 적대시했다. 그녀는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기도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머니가 병으로 앓아누웠다. 하는 수 없이 어머니의 집에서 나와 아파트에 혼자 기거했다. 최근 그녀에게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그녀의 종양은 오히려 더 심해졌다고 했다.
전화를 끊은 뒤 나는 목회자로서 건강한 몸, 아늑한 집,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모두 누리고 살면서도 좀처럼 감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역경과 고난에 굴복하지 않는 그녀가 참 용감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통화하는 동안에도 그녀는 줄곧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분의 신실하심과 한없는 자비를 힘주어 이야기했다. 나는 가슴이 뭉클했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에 무관심으로 일관한 내 태도가 갑자기 부끄러워지면서 뭔가 위로를 얻고 싶었다. 성경을 폈는데 우연히도 에스겔 22장 30절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그들 가운데서 한 사람을 찾았으니 그 사람은 장벽을 쌓아 그 땅을 위하여 내 앞에서 갈라진 틈에 서서 나로 그 성읍을 멸하지 못하게 할 사람이라”(한글킹제임스).
요한계시록의 요한처럼 우는 대신(계 5:4), 나는 무릎을 꿇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을 보내셔서 나를 위해 갈라진 틈에 서 있게 하셨다. 내 친구는 예수님을 위해 굳게 서는 것이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 주었다. 감당하기 힘든 시련의 틈에서도 그 친구는 꿋꿋하게 서 있었다. 나는 그녀의 용기에서 힘을 얻었다.
주님, 만약 이 땅의 갈라진 틈에 서 있을 사람을 지금도 찾는 중이시라면 가브리엘라를 불러 주세요. 그녀는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겁니다. 친구인 저도 그와 같은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 아멘!

하이베스 B. 윌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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