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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1일 월요일 - 구둣방 주인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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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있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욕심에 사로잡혀서 헤매는 것보다 낫다”(전 6:9, 표준새번역).

11년간 나는 조의 구둣방 단골이었다. 어느덧 그의 두 아들은 십 대가 되었다. 방과 후 아버지와 함께 일하면서 그들은 상대가 말을 걸 때만 입을 열었다. 조의 부인은 계산대 붙박이가 되어 돈을 받고 잔돈을 거슬러 주었다.
지위와 명망이 높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는 고객을 상냥하게 대했다. 만약 내가 여행을 위해 구두 수선을 의뢰한다면, 그는 분명 행선지가 어디인지를 물어볼 사람이었다. 가끔 그는 레바논에서 살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래서 그가 레바논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런데 지난 화요일 구두를 찾으러 갔을 때 조가 말했다. “잠깐 시간 있으세요? 말하고 싶은 게 있는데.”
남편은 시동을 걸어 둔 채로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남편은 인내심이 많은 남자였다. 나는 2분 동안만 듣겠다고 했다.
“나는 터키에서 왔어요.” 조가 말했다. “어머니, 아버지, 모두 터키에서 태어났지만 그들은 미국 국적을 갖고 있었죠. 터키에서는 미국인이라면 이거나 마찬가지죠.” 그는 손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했다. “그래서 우리는 레바논으로 갔어요.” 그가 말을 이었다. “거기서 아내를 만났지요. 가진 거라고 아무것도 없었어요. 여덟에서 열 명이 한 방에 살아요. 침대 두 개. 열 명이 침대 두 개를 써요. 그릇은 하나. 그걸로 먹어요. 방 하나. 우리는 아무것도 없었지요. 그래도 하나님께 감사했어요.”
“지금 미국에서는 사람들 모두 차를 두 대씩 가지려고 해요. 사고 또 사요. 모든 걸. 그리고 하나님께는 감사 안 해요. 절대 하나님 생각 안 해요. 참 나빠요.”
그게 조의 이야기였다. 그의 아내가 옆에 서서 고개를 끄덕였다. 벽에는 찢어진 달력이 걸려 있었다. 운동화와 선반에 놓인 구두약 위에는 먼지가 쌓여 있었다. 그의 손에는 얼룩이, 손톱에는 새까맣게 때가 끼어 있었다. 조는 좋은 사람이었다. 그는 하루 종일 가게에서 일을 한다. 그는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는 지혜자의 지혜가 가득 담긴 말을 했다. “가지고 있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욕심에 사로잡혀서 헤매는 것보다 낫다”(전 6:9, 표준새번역).

에드나 메이 러블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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