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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 수요일 -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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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니라”(마 10:31).

수우라는 여인의 뒷마당에 꾀꼬리 두 쌍이 둥지를 짓고 있었다. 한 쌍은 중간 크기 종려나무를 골라 커다란 나뭇잎 밑에 둥지를 꼼꼼하게 만들었다. 웬만큼 주의 깊고 노련한 침입자가 아니라면 접근하기 힘든 곳이었다.
그러나 다른 한 쌍은 썩 지혜롭지 못한 듯했다. 그 새들은 높이가 12미터에 달하는 종려나무를 선택했고, 꼭대기에 무성한 나뭇잎 아래로 1미터나 내려와서 자리를 잡았다. 그들의 둥지는 뜨거운 햇빛과 강한 바람 그리고 지나다니는 새들에게 쉽게 노출되는 위치였다.
수우는 쌍안경으로 그 위태위태한 둥지를 지켜보다가 마침내 한 움직임을 포착했다. 새끼들을 먹이기 위해 어미 새가 통통한 벌레들을 분주히 물어 나르는 모습이 거듭 목격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잔디에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키다가 수우는 12미터 종려나무 밑에서 작고 검은 덩어리가 움직이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깜짝 놀랐다. 거기엔 새끼 꾀꼬리 한 마리가 물에 흠뻑 젖어 추위에 떨고 있었다.
그녀는 부드러운 천을 깔아 놓은 작은 상자 안에 새끼를 넣어 주었다. 놀랍게도 그 새는 ‘깍깍’ 소리를 내면서 먹이를 달라고 주둥이를 벌렸다. 그녀는 삶은 계란 부스러기를 스푼으로 떠 주었다. 아기 꾀꼬리는 아주 조금씩 받아 넘겼다. 안타깝게도 녀석은 먹이를 삼킬 힘조차 없었다. 몇 시간이 지나자 몸이 따뜻해졌고 샛노란 가슴 털도 완전히 말랐다. 그러나 힘은 점점 약해졌다. 다음 날 아침, 아기 새는 한두 번 부리를 벌린 뒤 계속 잠잠했다. 결국 그날 저녁 죽고 말았다.
수우는 아기 새를 하얀 종이로 감싸 종려나무 밑에 묻어 주었다. 애처로운 마음과 함께 예수께서 말씀하신 놀라운 사실을 기억하며 다음의 성경 구절을 떠올렸다.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너희에게는 머리털까지 다 세신 바 되었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니라”(마 10: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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