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길을 낸다.
연초록 길, 분홍길, 노란 길. . .
부드럽고 따뜻하고 촉촉한 길. . .

아무리 깊은 계곡도 험한 산도
봄은 소리 없이 부지런히 길을 낸다.
그 길을 걷는 꽃과 잎, 벌과 나비들의 기쁨이란!

나도 봄 같은 길 하나 낼 수 있을까.
좁고 굽은 길이지만 밝고 아름다운 길 하나 낼 수 있을까.
단 한 사람이라도 기쁘게 걸을 수 있는 길 하나 낼 수 있을까.

정용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