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을 포함 외국인 100만 명 시대를 이미 열었다. 통계청 보고에 따르면 국제결혼 건수는 국민 결혼의 12%정도, 결혼 10쌍 중 1건이 국제결혼이라 한다. 한국 위상이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일자리 위해 또는 보다 나은 생활을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란다. 다문화 사회가 일반 사람들이 깨닫기 전에 도래해 정착을 향해 빠르게 내달리고 있는 실태다. 단일민족, ‘순종사회’와는 거리가 먼지 오래다. 사회가 ‘다양화’되어 가고 있음에도 국민의 의식은 여전히 ‘순혈의식’에 머물고 있어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에 대한 배제와 차별을 두는 것이 문제로 지적 받고 있다. 그래서 다민족·다문화 시대에 어울리는 법과 제도, 문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부쩍 크게 들리고 있는 듯하다.

 

   러시아계 귀화인인 박노자 오슬로국립대 교수(한국학)는 ‘당신들의 대한민국’(한겨레출판)에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은 순혈주의의 근저인 우리 안의 인종주의의 단면인데, 이것은 일본 제국주의가 근대화된 유럽을 숭배하면서 이웃 아시아는 깔보던 탈아입구(脫亞入歐)의 욕망을 닮았다고 일갈하기 까지 한다.

 

 

    다문화 주의의 출발은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이민자에 의해 개척된 신대륙과 다양한 인종과 민족으로 구성된 근대 국가에서 국민 통합의 이데올로기로서 다문화주의의 필요성이 논의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엔 세계화된 경제시스템 하에서 노동과 자본의 이동에 따른 다문화 공존이라는 개념을 부각시켜 서로 통용하려 한다. 병행을 통한 서로의 실리를 채우려는 타협이 들어맞는 형국이다. 호주의 경우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처음에는 백호주의를 표방해 이민자들이 자신의 문화와 언어를 버리고 앵글로-섹슨 문화를 중심으로 형성된 호주의 문화에 통합되어 차이를 소멸시키는 동화주의를 채택했지만 적응에 실패한 이민자들의 역이민 증가, 지정학적 위치로 인한 아시아 국가와의 협력을 고려 결국엔 백호주의를 버리고 다문화주의를 채택하게 된다.

 

   세계는 점점 더 가까워져 가고 외국인 근로자의 국내 유입, 국제결혼 증가로 다민족, 다문화 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이들이 우리의 가치를 파괴할 존재가 아니라 사회와 국가의 성장을 책임질 한 축으로 받아들일 때만 적응과 어울림을 위해 협력과 신뢰를 아낌없이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교회가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선교해야 할 분야를 만난 것이다. 전문성을 요구하기에 망설임도 있겠지만 세계 선교를 안방에서 가능케 해주는 멋진 기회를 놓치길 좋아하는 교회는 없을 것이라 믿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