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해외개척선교운동(PMM)이 시작된 이유

2004년 2월 재림신문

권정행/북아시아태평양지회 세계선교부장

1970년대까지만 해도 매주 금요일 저녁은 청소년의용선교회(오늘날의 AY, 당시에는 MV라고 불렀음) 정상회 시간이었다. 정상회 시간에는 오른 손을 들고 표어와 목적을 제창한 후에 “의용선교회원의 받은 사명은”으로 시작되는 청년선교회원회 회가를 불렀다. 표어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도다”였고, 목적은 “재림기별을 이 시대 안으로 온 세상에 전파하자”였다. 지금은 특순이라는 순서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매 안식일마다 안식일학교 시간에는 선교지방소개를 전하며 전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교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개한다.

필자는 정읍중앙교회에서 사경회를 인도하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전정권 현 연합회장의 출신교회인 정읍중앙교회 입구에는 우리가 익숙히 아는 성경절 곧 재림운동이 실망으로 끝났을 때에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주어졌던 성경절 곧 “네가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다시 예언하여야 하리라”(계 10:11)는 말씀이 양각되어 있다. 초창기부터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이어져 내려오는 교회로서의 소명의식은 내가 있는 곳은 물론이려니와 땅에 거하는 모든 이들에게 영원한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가장 작은 교회 단위인 벽촌의 가정 안식일학교도 세계선교에 동참하는 교회이다. 안식일학교의 모든 헌금은 대총회의 외방선교자금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외방선교에 문제가 생겼다. 선교사 숫자가 대폭 줄어들고 있다. 문제는 교회 안에서 십일조는 교인의 증가와 신자들의 수입의 증가로 상승하는 반면에 외방선교의 자금이 수십 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거나 십일조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뒷걸음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증폭되는 집단 이기심 때문에 안식일학교 시간에 드려지는 헌금마저도 일부를 떼어 안식일학교 경비헌금이란 명목으로 지역교회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안식일학교 시간에 드려지는 감사헌금도 “교회”라는 이름을 붙일 것을 강조하여 지역교회 자금으로 돌리면서 외방선교의 자원이 고갈되고 말았다.

한 편 북아시아태평양지회는 담당하고 있는 인구와 지역을 고려할 때 전 세계의 열 세 개의 지회들 가운데 가장 방대한 선교대상을 갖고 있는 지회이다. 중국의 13억과 일본의 1억 2천 8백만, 남북한의 7천만, 대만의 2천 3백만과 몽골의 270만 명을 합치면 15억을 훌쩍 뛰어넘는 인구에 11,795,912㎢에 달하는 광활한 지역에 교인은 50만 명에 머물고 있다. 인구대비 교인수로 볼 때 세계 교회는 63억 가운데 천 3백만 명으로 세계인구 485명 가운데 한 명이 안식일교인이며, 아시아는 인구 36억에 2백만 명의 교인으로 1,800명당 한 사람이 안식일교인인 반면에 북아시아태평양지회는 15억 인구에 교인수는 50만 명으로 한 명의 안식일교인이 감당해야 할 숫자는 3,045명에 달하고 있다. 세계교회보다 여섯 배 이상의 선교적 부담을 안고 있는 지회이다.

이 광활한 선교지에 복음을 전하려면 넉넉한 인적자원이 있어야 한다. 한국과 일본, 대만과 홍콩 등 지회 안에는 네 개의 신학교와 두 개의 대학원 및 신학전문대학원이 있다. 2004년 한국의 신학과 및 대학원 졸업생이 수십 명임에 비해 대만과 홍콩은 각각 7명과 8명에 지나지 않고 그나마 일본은 올해 신학과 졸업생을 한명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교회 안의 이런 세계적인 현실 속에서도 우리에게 주어진 분명한 사명은 여러 나라와 족속과 방언과 백성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 외방선교이다. 재림의 모든 징조들 가운데 우리의 소원인 재림의 조건이 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도 분명한 징조는 땅 끝까지의 복음 전파이다. 교회 안의 상황과 교회의 소명, 그리고 가까이는 북아시아태평양지회 내에서의 복음사명완수, 한국교회의 목회자 수급에 관한 문제 등을 일시에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개척선교운동이 북아시아태평양지회장인 이재룡 목사가 주창한 목회자개척선교운동(Pioneer Mission Movement-PMM)이다.


PMM은 1차년도인 2003년에 일본에 다섯 명의 한국인 목회자 가족 20명을 파송한 것을 시작으로 2004년에는 10명의 목회자 가족을 일본과 대만에 그리고 3차년도부터 2009년까지 매해 17명의 목회자 가족을 일본과 대만, 중국, 몽골, 한국에 파송하는 것이 PMM의 목표이다. 선교사들은 선교지에 도착하여 1년간 언어교육을 집중적인 언어교육은 받은 후 교회가 없는 무교지역으로 파송되어 5년 동안 교회를 개척하는 가슴 설레는 도전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