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부인을 두고 와 홀로 살면서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며 살던 장기려 박사가 어느 날 한 기자와 인터뷰를 했다. 대화 중 기자가 장 박사를 가리켜 <유명한 의사>라고 칭하자 그는 씁쓰레하게 웃으며 답했다. “유명한 의사가 되는 것은 별로 어렵다 생각지 않습니다. 그러나 진정 <좋은 의사>가 되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되는 것보다 유명인이 되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칭송과 대접을 받고 싶어 안달난 사람들이 가득하다. 이런 의미로 그 분의 표현은 분명 예외였다.

 

 

     요한복음에 안드레에 관한 기사는 세 번에 짧은 기록 들 뿐이다. 눈 가는 곳이라면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라 소개되는 부분이다. 그의 형에 대해선 아는 것과 할 말이 많다지만 동생에 관한 것은 기껏해야 몇 조각이 전부다.

 

 

     첫 출현은 1장 41-42절이다. “그가 먼저 자기의 형제 시몬을 찾아 말하되 우리가 메시야를 만났다 하고... 데리고 예수께 오니”다. 간단한 내용이라 쉽게 암기도 가능하다. 형을 데리고 예수님께 나왔다는 이야기다. 두 번째는 6장 4-9절이다. “ 제자 중 하나 곧 시몬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가 예수께 여짜오되, 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 오병이어 사건에서 안드레의 역할은 한 아이를 데리고 예수님께 나왔다는 내용이다. 셋째 기사는 12장 20, 21절에 나온다. “선생이여 우리가 예수를 뵈옵고자 하나이다 하니.. 안드레와 빌립이 예수께 가서 여쭈니” 이번엔 안드레가 이방 사람 헬라인들을 예수께 안내한 구절이다.

 

     1장에서 6장 그리고 12장으로 건너뛴다 해도 여전히 안드레가 하고 있는 일은 사람을 데리고 예수께 나오는 일을 하고 있다. 장소와 대상, 환경이 다르고 변했음에도 아랑곳없이 묵묵하게 그 일에 매달려있다. 1월에도 6월, 그리고 12월 연말에도 아니 세월이 흘러 강산이 바뀌어도 기어코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안드레처럼 전도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많다. 뒷전에서 표 나지 않게 조용하고 겸손하게 일한다. 유명세 있는 제자는 아니라 할지라도 꼭 필요한 제자 안드레처럼 엣지 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타고난 성품을 제 1의 천성이라 부른다. 놀라운 것은 습관의 힘은 천성보다 10배나 세다는 사실이다. 습관이 천성을 이긴다는 뜻이다. 전도는 하나의 습관이다. 그것도 아주 좋은 습관이다. 연습해야만 얻어진다. 제대로 익히기만 한다면 전도 않고는 못사는 사람들로 변한다. 이들이 우리의 내일이고 교회의 희망이다.

 

 

     2009년이 다가기 전에 선교하는 좋은 습관을 갖도록 계획을 세우면서 새해를 맞이하면 어떨까? 그리고 한 해 동안 격려와 협력, 기도로 동행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솔한 마음을 담아 감사의 카드를 적어봄이 어떨까? 무엇보다 영혼을 교회로 인도하기 위해 땀과 기도 그리고 눈물을 쏟아낸 성도들에게 힘찬 박수를 선물로 드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