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해외 선교부가 있어야 한다.

  여기 하바로브스크는 오늘 영하 25도까지 내려갔다. 살을 에는 추위라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나름대로 털모자에 털옷, 털신까지 중무장을 했지만 얼굴은 어찌할 수가 없다. 초당 15-20m의 강풍까지 불어 사랑스런 그대 러시아라고 불러보며 자위하는 내 자신이 무색해지기만 하다.
  이 추위에 전화를 설치하기 위해 이 곳 저곳을 다니며 헤메다가 고장난 곳을 찾고 드디어 전화 없는 7개월을 청산하고 전화를 설치하였다. 전화 설치를 위해 서류 준비에서 몇 달을 이곳 저곳을 찾아다녀도 대답은 No, 교회 완공 전까지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아직도 건축을 마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한데 전화없이는 살기가 힘이들어 길을 찾고 찾다가 안되는 것을 뚫고 뚫어 겨우 방법을 찾아냈다. 기다리고 조금 일하고 기다리고 다시 일하고 기다리고 드디어 오늘 설치가 마무리 된 것이다.
  오늘이나 내일쯤 연합회 직제 개편위원회가 개최된다고 한다. 선교사의 제 밥그릇 챙기기라고 말할 분도 혹 있겠지만 이제는 해외선교을 위해 제대로된 해외 선교부가 있어야겠다. 일본으로부터 복음을 받고 수 많은 외국인 선교사들의 헌신과 수고를 기초로 선교 100주년을 맞는 올해 많은 분들이 ‘지경을 넘어 복음을 전하라’고 말씀하신다. 한국교회의 해외선교도 15여년을 바라보며 이제는 PMM도 시작되었다. 천명 선교사운동도 새로운 비젼을 가지고 준비해야 할 때이다. 북방의 동족들을 향하여 마음에 닿는 선교를 해야할 때가 되었다. 이 일을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전력할 인재와 부서가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고 본다.
  머지않아 복음을 향해 열릴 중국과 북한을 위해 준비할 시간도 너무나 짧다.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그리스도의 대사명은 돈이 있을 때만 하라는 것은 아니다. 기독교 역사에 해외 선교에 열정적인 교회는 부흥을 경험하였으며 천주교회는 종교개혁의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반동종교개혁과 해외선교를 통하여 반전시켰다.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선교정책과 전략도 재고해야 한다. 해외 선교를 위해 할 일은 너무 많다. 이제는 해외선교도 연구하고 선교지에 맞게 적용하며 노하우를 축척하여 국내선교에 역동성을 일으키는 바람직한 선교운동의 모습을 찾기 위해서도 연합회 내에 해외선교부는 반드시 있어야한다.
  이제까지 진심으로 선교사를 도우시려 노력하신 연합회와 합회, 그리고 교회내 뜻있는 분들의 관심이 실제적인 결실을 맺어 선교의 열매를 맺도록 잘 준비된 부서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는 말로도 선교하지만 행동으로 보여주며 선교할 때이다. 선교지 영혼들의 필요에 민감하고 선교사들과 동역하며 효과적으로 리드해줄 선교의 대부가 필요하다. 부디 교회와 성도들이 많은 선교사의 바램과 기대에 부응하는 효과적인 해외선교부서 설치에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바랄 뿐이다. 하나님의 영이 직제개편 위원으로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린다.